"LG전자, 돈 벌 일만 남았네"..26분기 만에 흑자 낸 이 사업

이승훈 입력 2022. 6. 28. 17:21 수정 2022. 6. 2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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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400억 전망
연말 수주잔액 최대 70조 예상
벤츠 등에 인포테인먼트 공급
ZKW는 볼보에 조명 납품키로
애플카에 파워트레인 공급 전망
조주완 사장
LG전자 차세대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말이면 수주 금액이 최대 7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 2분기에는 26분기 만에 흑자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29일로 취임 4주년을 맞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미래 준비가 차분히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LG전자 자회사인 ZKW는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의 신형 전기차 C40과 XC40에 스마트 조명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ZKW가 볼보에 공급하는 조명은 84개 LED를 개별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전조등이다. 콤팩트한 크기에 주간주행등, 하향등, 상향등, 방향지시등 등이 모두 결합된 형태다.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ZKW는 자동차용 핵심 조명 부품인 헤드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가 주요 고객이다. ZKW는 최근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에 스마트 조명을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는 볼보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며 고객층을 두껍게 가져가고 있다.

2018년 LG 품에 안긴 ZKW는 LG전자 전장사업의 3대 축 가운데 하나다. 가장 큰 부분은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이고, 다른 축으로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LG전자가 세계 3위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해 출범시킨 전기차용 부품 업체다. VS사업본부는 올해 초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전기차 EQS에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벤츠가 생산하는 주요 전기차에 IVI 시스템을 납품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지난 4월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여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 멕시코는 한국 인천과 중국 난징에 이은 LG마그나의 세 번째 생산기지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주로 공략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애플 전기차가 현실화되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납품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수주 잔액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말 60조원을 돌파한 수주 잔액이 올해 말에는 7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관련 부품에 대한 완성차 업계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적자를 냈던 사업 구조도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올해 2분기에 LG전자 전장사업이 400억~500억원가량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시작된 전장사업은 2015년 4분기에 50억원의 깜짝 영업이익을 낸 뒤, 2016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연초에는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수익성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가 확대됨에 따라 2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주문자위탁생산(OEM) 차질 이슈가 완화돼 하반기 흑자 기조 정착은 낙관적"이라고 했다.

전장사업 턴어라운드 배경으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적극적인 행보를 꼽을 수 있다. 조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부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지난해 12월 ZKW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제품 수주 현황 등을 점검했으며, 지난달 신임 CEO가 된 빌헬름 슈테거 사장을 면접하기도 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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