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180% 폭등한 美 '밈 주식'에 뛰어드는 불개미들

김효선 기자 2022. 6. 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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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으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국내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밈 주식(meme stock)'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 주식은 미국의 에보펨 바이오사이언스(EVFM·Evofem Biosciences)와 레브론(REV·Revl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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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펨·레브론 등 밈 주식으로 떠올라
5거래일 만에 주가 250% 폭등

#30대 투자자 A씨는 비상금을 탈탈 털어 난생 처음 보는 미국 기업에 투자했다. 기업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지만 주위에서 해당 기업 투자로 수 천 만원을 벌었다는 소식에 A씨도 고민 없이 1000만원을 투자했다. 투자는 대성공이었다. 하루 만에 2배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A씨는 빚을 내서라도 에보펨에 돈을 더 넣을까 고민 중이다.

일러스트=손민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으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국내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밈 주식(meme stock)’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밈 주식은 하루 만에 주가가 50% 이상 급등락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 주식은 미국의 에보펨 바이오사이언스(EVFM·Evofem Biosciences)와 레브론(REV·Revlon)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당 종목들은 일명 ‘돈 복사기’로 불리고 있다. 레브론과 에보펨은 지난 5거래일 동안 주가가 각각 74%, 245% 급등했다.

밈 주식이란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 입소문을 통해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을 말한다. 지난해에는 게임스톱(GME)과 AMC 등이 반(反)공매도 운동에 참여하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수세로 밈 주식으로 떠오른 바 있다.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에보펨 바이오사이언스(EVFM·Evofem Biosciences)는 27일(현지 시각) 하루 만에 주가가 181.7% 급등했다. 에보펨은 여성용 피임 젤을 제작하는 미국의 제약사다. 최근 미 연방 대법원이 임신 6개월 이전까지 여성의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하자 투자 수요가 몰렸다. 지난 5거래일 동안 주가 수익률은 245%에 달한다.

또 다른 밈 주식으로는 미국의 화장품 기업 레브론(REV·Revlon)이 있다. 지난 주 레브론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폭등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레브론의 주식을 1367만 달러(약 176억원) 순매수 했다. 해당 기간 레브론의 주식은 243% 급등했다.

레브론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뉴욕 파산법원에 미국 연방파산법 제11조에 의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다음날인 16일부터 레브론의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19일에는 인도의 대기업 릴라이언스가 레브론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만에 주가가 90% 뛰기도 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밈 주식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막대한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기업의 실적 등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 아니라 단순 이슈에 기인한 상승이라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밈 주식은 소문이나 제도 등 이슈에 의해 단기 급등할 수는 있지만 지금처럼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주가 상승이 지속되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게재한 공익광고 영상에서 “무분별한 밈 주식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투자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 결정을 내릴 땐 사전 조사가 필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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