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올드보이'로 20년째, 이제는 이지적이고 멜로적 인물로 기억해주길" [인터뷰M]

김경희 2022. 6. 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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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계획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강도들을 한자리에 모은 장본인 교수를 연기한 유지태를 만났다. 유지태는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설정을 바꿔 리메이크 된 '종이의 집'에서 모든 계획을 세운 천재 지략가 '교수'로 극중 강도단을 리드함과 동시에 위기협상팀장 '선우진'을 사랑하는 딜레마에 빠진 인물을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오랫동안 영화 작업만 고집하다 근래들어 국내 드라마와 글로벌 OTT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한 유지태는 "영화에서 드라마로 옮겨 올 때도 확장된다는 느낌이 들던데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 더 큰 반응을 얻어낼 수 있는 곳과 일하니까 생각의 전환이 되더라. 영화만 할 때에는 한 컷, 한 감정에 너무 몰입하다보니까 외부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더라. 그래서 드라마를 하게 되었다. 생방 드라마를 경험하고 싶었고 그를 통해 저의 수용력을 높이고 싶었다. 또 콘텐츠의 변화가 있을거라는 생각도 했었다. 극장도 플랫폼화 될 것이고, 드라마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허물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래서 활동하는 매체나 범위를 점점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장르를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공개 이후 전세계 랭킹 3위에 오르는 등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유지태는 "한국식으로 잘 버무렸다는 생각이 든다. 호평을 들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EU 처럼 공동경제구역을 설정하고 그 안에 조폐국이 있다는 게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가상화폐같이 보이지 않는 화폐의 흐름도 있어서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은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JSA도 한국도 북한도 아닌 UN의 땅인데 디테일하게 파고들면 재미있는 이야기, 스페인에서는 못했을 소재가 나올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었다"라며 작품 공개 이전에 기대했던 부분을 설명했다.

작품 공개 이후 축하한다는 많은 메시지를 받고 있다는 유지태는 "대박날것 같다고들 하던데 제가 뭐 하루이틀 한것도 아니고"라고 너스레를 떨며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건 너무 좋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압도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그 동안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올드보이'로 알려진 지 20년이 되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깔끔하고 이지적이고 멜로적 인물로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개인적인 바램을 덧붙였다.

그러며 "대본을 받을때부터 호불호가 갈릴거라는 걸 알았다. 원작이 워낙 팬덤이 강해서 많은 질타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리뷰를 찾아보지는 않았다. 남과 북의 공동 경제구역이 배경이라는 걸 중점적으로 봐주시며 한국식 해석을 잘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는 관전 포인트를 강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극중 지략가의 면모를 보이는 캐릭터여서 유난히 대사 분량이 많았던 유지태였다. 그는 "티키타카의 대사가 아니고 정보성 대사였다. 문어체 느낌의 대사를 설명적으로 풀어내는게 제 대사의 8~9하을 차지했다. 소화하기 쉽지 않았고 대사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성우분들의 표현법을 배워볼까도 생각하다가 넷플릭스에 있는 온갖 애니메이션들의 대사를 따라 읽는 연습을 했다. 역사극 애니메이션들이 설명이 많은데 1년 동안 촬영하면서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은 거의 다 본 것 같다"라며 독특한 대사 연습법을 밝혔다.

워낙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 작품인데 '교수' 역할 말고 탐나는 캐릭터는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베를린 역할도 재미있었을 것 같고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없다면 도쿄가 매력적인것 같다"라는 답을 했다.

그러며 함께 연기한 전종서에 대한 칭찬을 덧붙였다. "전종서는 갖고 있는 마스크가 신비했고 연기하는 방식이 사람이나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을수록 밖으로 표출되더라.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디테일과 미장센이 서로 시너지를 내는 장르다. 지금도 물론 잘 하고 있지만 영화로 더 많은 장르와 경험을 한 뒤에 드라마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더 많은 영화 작업으로 매력을 많이 표출하면 좋겠다"며 애정어린 조언도 곁들였다.

유지태는 "파트1에서는 아직 교수가 이 판을 짠 이유가 나오지 않았다. 원작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국판을 먼저 본 시청자들은 이 사람들이 왜 이런 일을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파트2를 통해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파트2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유지태는 "최선을 다했는데 뭘 하더라도 부족함도 있고 의외의 성과도 있을 것이다. 부족한건 너그럽게 봐주시고 애정있게 봐주시면 좋겠다. 파트2도 기다려 주시면 좋겠다."라며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공개 이후 전 세계를 강타하며 순항 중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은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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