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재고에 속 타는 삼성..해외 사업장서 결단 내렸다

장유미 입력 2022. 6. 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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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TV·가전에서도 제품 생산량 줄이기에 본격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공장의 TV·가전제품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하고, 근로자 조업 일수를 주 5일에서 주 3일로 단축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나선 것은 최근 제품 판매가 줄어들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재고 회전 일수(재고가 팔리기까지 걸리는 시간)는 평균 94일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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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장 조업 일수 단축 조정·브라질 공장 구조조정 실시..대응책 마련 고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TV·가전에서도 제품 생산량 줄이기에 본격 나섰다. 원자재·에너지·식량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제품 판매가 부진해진 탓이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전자로지텍 수원센터 물류창고에서 인피니트 전담팀이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와인 냉장고를 배송하기 위해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공장의 TV·가전제품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하고, 근로자 조업 일수를 주 5일에서 주 3일로 단축했다. 앞서 스마트폰 생산 근로자 조업 일수도 동일하게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주요 협력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트남 현지 공장 직원의 휴가를 장려하는 등 근무일수도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나선 것은 최근 제품 판매가 줄어들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재고자산은 49조8천477억원으로, 전년 동기(32조3천775억원) 대비 무려 53.9%나 급증했다. 이 중 조립이 완료된 제품이나 상품은 14조6천929억원에 달했다.

2분기 역시 재고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재고 회전 일수(재고가 팔리기까지 걸리는 시간)는 평균 94일을 기록했다. 예년보다 2주가량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북미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전자제품 판매점 체인 베스트바이의 올 1분기 재고회전일수도 예년 평균(60일)보다 14일 늘어난 74일을 기록했다. 베스트바이는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처 중 한 곳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닛케이신문은 "삼성전자가 여러 부품 공급 업체에 출하를 몇 주간 지연할 것을 요청하고 주문량도 축소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2022년형 네오 QLED 8K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향후 관련 시장 전망도 좋지 않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3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을 2억1천164만 대로 전망했지만, 최근 이를 2억879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TV 출하량 전망치를 지난 1월 2억1천700만 대에서 4월 2억1천2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올 한 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보다 3%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4천900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12% 줄었다.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도 전체 시장 규모가 3.7% 감소됐다.

이에 삼성전자도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당초 3억3천400만 대로 잡았다가 최근 2억7천만~2억8천만 대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오는 8월 차세대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베트남 공장 조업 일수를 주3일까지 낮춘 것과 관련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의 움직임을 볼 때 또 다른 삼성 스마트폰 생산 기지인 인도, 브라질에서도 생산 가동률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량 감축으로 내부 위기감이 고조된 분위기"라고 밝혔다.

가전 사업 부문은 베트남 공장 조업 일수 조정에 이어 브라질에서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삼성전자 브라질법인은 브라질 마나우스 사업장에서 일하던 정규직 약 100명을 해고하고, 계약직 200명을 계약 종료에 따라 퇴사 처리했다. 이곳에선 TV와 내수용 휴대폰, 스마트워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트는 각 지역별 수요에 맞게 대응하는 편이어서 감산을 한다고 하기엔 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조업 일수는 기존에도 탄력적으로 조절해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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