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홍영표, 당대표 불출마.."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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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뉴시스] 최진석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친문재인계 유력 당권주자인 홍 의원은 워크숍 첫날인 어제 이재명 의원에게 전당대회 동반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6.24.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표적 친문(친 문재인)계인 홍 의원은 이재명 의원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홍 의원은 지난 의원단 워크숍에서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제안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었다.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단결과 혁신의 선두에서 모든 것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저를 내려놓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민주당은 무너져 내린 도덕성을 회복하고 정당의 기본 원칙인 책임정치, 당내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이를 위해 이번 전대는 단결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민주당은 67년의 자랑스런 역사를 가진 정당이고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반드시 거듭날 것"이라며 "민주당이 다시 사는 길에 저를 바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사실 오랫동안 당대표를 하려고 준비해왔다"며 "대선, 지선 멀리는 보궐선거에서 패배, 이런 과정 속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보면 최악의 위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대가 당이 단결하고 혁신해서 거의 재창당하는 수준의 민주당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계파 투쟁이라는 프레임이 있다"며 "선뜻 동의하기 어렵지만 계파 투쟁 프레임으로 가서는 민주당이 해야할 과제들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새로운 리더십이 민주당에 필요하다. 그래야만이 국민이 민주당을 다시 신뢰하고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인정하지 않을까 해서 불출마하게 된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의원에 대한 압박으로 볼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우리 당의 책임있는 사람들, 당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사람들이 먼저 성찰과 반성을 통해 책임정당을 재정립해야 된다고 본다"며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을 지는 것이고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을 거론하지 않겠다"며 "저 자신도 그런 책임을 일단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내려놨다. 우리 모두가 성찰과 반성 속에서 책임을 지고 또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나가는 것. 이게 우리 민주당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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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