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김윤진 "한국 말·한국 배우 작품으로도 다양한 국가 관객들과 만나..꿈 같다"[인터뷰]

오경민 기자 2022. 6. 28. 16: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김윤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경기경찰청 소속 위기협상팀장이자 싱글맘인 선우진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제공

“정말 기적 같고 꿈만 같아요. 2010년도에 <로스트>를 종영할 때만 해도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땐 100여개 국에서 방송사를 통해 ‘방영’됐다면, 이제는 199개 국에 넷플릭스를 통해 작품이 ‘공개’됐어요. 우리 작품이 이렇게 전 세계에 보일 기회를 잡은 게 (과거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느껴지죠.”

미국 드라마 <로스트>, <미스트리스> 등에 출연해 오래 전부터 ‘월드스타’로 불렸던 배우 김윤진이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으로 돌아왔다. 28일 그와 화상으로 만났다. 미국 드라마에 홀로 혹은 한 줌의 동양인 배우와 함께 출연해 온 그에게 한국 제작진, 배우들과 함께 세계 무대에 선 이번 드라마는 남다르다. 앞선 22일 제작발표회에서도 김윤진은 “왜 혼자서 거기(할리우드)까지 가서 고생했는지 모르겠다. K콘텐츠가 각광받아서 한국 작가, 한국 감독, 매력적인 한국 배우들과 함께 한국말로 촬영을 해도 여러 플랫폼 통해 다양한 국가로 전달된다는 게 너무나도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스페인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다음 해 통일을 앞둔 2025년 가상의 대한민국에서 남북한 출신의 강도단 8명이 공동경제구역(JEA)의 조폐국을 점령하고 인질극을 벌이는 이야기다. 김윤진은 강도단과의 협상 총책임자인 경기경찰청 위기협상팀장 선우진 경감 역을 맡았다.

선우진은 원작의 라켈 무리요 경감(이치아르 이투뇨) 역의 복잡다단한 설정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캐릭터다. 남편과 하나뿐인 딸의 양육권을 두고 소송 중이다. 어머니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의도적으로 접근해 온 강도단의 수장인 교수(유지태)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그에게 연애 감정을 느낀다. 원작에서는 시즌 1~2 총 22부작에 걸쳐 다룬 분량을 파트 1~2 각 6부작, 총 12부작으로 압축했다. 이 과정에서 선우진의 복잡한 배경과 감정선이 많은 부분 생략됐다. 원작에서는 교수와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나오지만 한국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이미 교수와 두 달 전부터 만나며 ‘썸을 타는’ 사이로 나오는 식이다. 김윤진은 “짧은 분량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원작만큼 (캐릭터의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다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느꼈다”며 “장르물에서 여성 캐릭터가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다.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원작이 히트를 친 만큼 김윤진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참여가 ‘양날의 검’이었다고 표현했다. 김윤진은 “피가 흐르더라도 이 ‘양날의 검’을 맨손으로 꽉 잡은 이유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각광받는 지금 이 순간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원작이 갖고 있는 힘에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한국만의 이야기와 매력을 더했으니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선우진은 냉철하고 강단있는 협상 전문가이지만 교수와 강도단의 작전에 번번이 속아 넘어간다. 김윤진은 “파트 1에서는 선우진이 답답해 보일 수 있다. 현명한 사람이지만 범인을 코 앞에 두고도 알지 못하고, 사랑하는 남자의 의도도 알아채지 못한다”며 “선우진의 활약은 이제 시동을 건 것이나 다름없다. 파트 2에서는 답답함이 많이 정리된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파트 2 공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선우진(김윤진)은 협상총책임자로서 교수(유지태)와 통화한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그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연애 감정을 느낀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김윤진. 넷플릭스 제공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