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의 극찬을 받은 권순우.."포핸드는 세계 정상권"

김기범 2022. 6. 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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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가 딱 이런 경우였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81위)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릴 만한 윔블던 1회전에서 비록 졌지만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에게는 극찬을, 14,000여 관중이 운집한 윔블던의 센터 코트에서 기립 박수 세례를 받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적어도 포핸드만큼은 조코비치를 확실히 압도한 권순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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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가 딱 이런 경우였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81위)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릴 만한 윔블던 1회전에서 비록 졌지만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에게는 극찬을, 14,000여 관중이 운집한 윔블던의 센터 코트에서 기립 박수 세례를 받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권순우는 27일(한국 시각) 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윔블던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1번 시드를 받은 노박 조코비치(3위)와 접전 끝에 3-1로 패했다.

권순우는 1, 2세트 모두 먼저 조코비치의 서브권을 빼앗아와 앞서 나가며 챔피언을 압박했다. 결국 조코비치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밀려 패하긴 했지만, 팬들은 경기장 밖을 빠져나가는 권순우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윔블던 센터 코트 개장 10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비적인 경기였다. 2022년 윔블던 대회에서 처음 센터 코트 개장 경기로 최강 조코비치와 맞붙은 권순우는 초반부터 조코비치와 맞불을 놓으며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 역시 권순우의 장기인 포핸드 공격이었다. 권순우는 잔디 코트의 빠른 속도를 활용한 파워풀한 포핸드로 여러 차례 조코비치의 빈 곳을 찌르며 득점에 성공했다. 적어도 포핸드만큼은 조코비치를 확실히 압도한 권순우였다.

권순우는 포핸드에서 11개의 위너 득점을 기록해 조코비치(6점)보다 훨씬 높은 공격 성공을 보였다. 또 한 가지 권순우의 테니스가 조코비치를 압도한 기술은 '드롭샷(Drop shot)'. 공에 역회전을 실어 상대 코트에 짧게 떨어뜨리는 드롭샷 득점을 6개나 기록했는데, 조코비치는 1개의 드롭샷 득점에 그쳤다.

실제로 3세트 초반까지 권순우는 포핸드와 드롭샷을 적절히 섞어 적어도 그라운드 스트로크 대결에서는 조코비치에 앞서가는 경기 운영을 보였다. 하지만 서브와 리턴 능력에서 격차는 숨기지 못했다. 서브 에이스 15개를 기록한 조코비치를 맞아 권순우도 7개의 에이스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조코비치는 1회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표정에서 당혹감이 묻어나올 정도로 권순우의 도전이 만만치 않았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그는 "재능이 뛰어난 적수를 맞아 좋은 승리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권순우는 포핸드와 백핸드 양쪽에서 굉장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내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몇몇 중요한 승부처에서 서브가 잘 터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뛰어난 권순우의 경기력에 대한 칭찬이었다.

최근 투어에서 3회 연속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본 권순우는 조코비치 전을 계기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권순우는 지난해 9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아스타나 오픈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지 못하면 랭킹이 더욱 떨어질 수 있어서 남은 일정에서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또 권순우는 9월 중순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본선에도 출전할 계획이어서 윔블던 선전을 바탕으로 하반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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