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늘리려 했는데 8조 '뚝'..5대은행 가계대출 '급후진'

오상헌 기자 2022. 6. 28. 16: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상반기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역성장세로 반전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날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0조6265억원으로 지난해 말(709조529억원)보다 1.20%(8조4264억원) 감소했다.

주요 은행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수개월째 역성장을 이어가는 건 금리가 대세 상승기로 완전히 접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대 은행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 8.4조 감소올해 계획은 29.5조 증가, 역성장에 '시름'하반기 DSR 규제강화 "대출성장 쉽지않아"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2.3.11/뉴스1


올해 상반기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역성장세로 반전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과 자산시장 침체, 고물가와 경기침체 가능성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대출 수요가 줄면서다. 4% 안팎의 가계대출 성장을 전제로 올해 사업계획을 짰던 은행들엔 비상이 걸렸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날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0조6265억원으로 지난해 말(709조529억원)보다 1.20%(8조4264억원) 감소했다. 5월 말(701조615억원)과 견줘선 4350억원 줄었다. 이달 남은 은행 영업일수(3일)까지 대출이 줄면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올 들어 6개월 연속 감소가 유력해 보인다.

지난해 5대 은행이 늘린 가계대출(38조8990억원) 규모를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머니투데이가 취합한 5대 은행의 사업계획상 올해 가계대출 평균 증가율은 4.15%(합산 증가액 29조4644억원) 수준이었다. 반기 기준으로 15조원 가량 가계대출을 늘렸어야 하지만 8조원 이상이 되레 줄어든 셈이다.

주요 은행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수개월째 역성장을 이어가는 건 금리가 대세 상승기로 완전히 접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집값 조정과 주가 하락 등 부동산과 주식시장 침체로 대출 수요가 크게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이너스통장을 뚫거나 신용대출을 빌려 투자에 나선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있는 빚을 먼저 갚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불과 1년 사이 영업 환경과 상황이 완전히 반전하자 은행들의 속앓이도 깊다. 가계대출 역성장으로 영업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합리적인 금리 결정과 예대금리차 축소를 주문한 금융감독당국의 압박에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도 한 편에선 영업 활성화를 꾀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개별 은행들은 지난 20일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는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언급 이후 대출금리를 내리거나 인하 검토에 일제히 들어갔다. 여당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에서 "금융기관의 자율적인 협조를 통해, 현장의 분석 통해서 예대 마진에 대한 한쪽에 쏠림 현상이 없도록 자율적으로 참여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NH농협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각각 0.20%p, 0.10%p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1~8등급 고신용 고객에게만 적용하던 가감조정금리를 9~10등급에도 확대해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을 7%대에서 6%대로 낮췄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 21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41%p 내렸다. KB국민, 신한,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조만간 대출금리 인하 계획을 발표한다.

문제는 하반기 상황도 녹록잖다는 점이다. 다음달부터 신용대출 '연소득' 한도 제한 규제가 완전히 풀리지만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려주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연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 규제가 강화된다. 지난 1월부터 DSR 2단계가 시행돼 총 대출액이 2억원이 넘는 차주는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2금융권은 50%)를 넘으면 더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없다. 7월부터는 DSR 3단계 규제가 적용돼 규제 대상이 총 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된다.

3분기부터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향 조정이 시행된다. 지금은 LTV가 50~70% 적용되지만 지역, 집값, 소득 등과 상관없이 80%로 완화한다. 청년층의 미래소득을 반영해 DSR 계산시 대출 한도를 더 늘려주는 정책도 시행한다. 모두 대출 한도를 늘리는 정책이지만 은행권에선 DSR 규제 장벽과 시장 상황 탓에 대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관련기사]☞ 동성애 숨기려 '위장 결혼·임신'…남편이 돌변한 이유이진호 "옥주현, 본인 확인 안받고 캐스팅했다고 연습 불참""사실이 아닌 얘기들, 화나"…이경진, 루머에 입 열었다신민아♥김우빈 투샷 포착…달달한 8년차 커플"차에서 나온 '독사', 놀라 자빠졌다…에어컨 구린내 의심하라"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