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벤젠 마진에 정유·석화업계 온도차

구자윤 2022. 6. 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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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석유 화학제품인 벤젠의 스프레드(마진)가 이달 10일 t당 654달러로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벤젠을 생산하는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업계에 따라 온도 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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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이 생산한 리뉴어블 벤

국내 대표 석유 화학제품인 벤젠의 스프레드(마진)가 이달 10일 t당 654달러로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벤젠을 생산하는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업계에 따라 온도 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벤젠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스프레드(원재료 나프타와 벤젠 제품의 가격 차)는 최근 급등하면서 이달 3일 t당 524달러를 기록한 뒤 같은 달 10일에는 t당 654달러를 찍으면서 2004년 9월 이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지난해 6월 벤젠 스프레드가 t당 344달러였던 것과 비교해도 거의 2배 수준이다. 이후 이달 17일 t당 469달러, 24일 t당 411달러로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여파에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6~8월)까지 겹치면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여파다. 정유사들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제마진이 22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휘발유 생산에 대응하기 바쁜 데다 최근 일부 국내 설비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벤젠 공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


석유화학제품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 올레핀 계열과 이른바 ‘BTX’로 불리는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아로마틱 계열로 나뉜다. 벤젠은 폴리스티렌(PS)과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등 플라스틱, 합성고무의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정유·석화 업체들의 올해 아로마틱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유 업체들은 벤젠을 생산해 외부에 판매하는 만큼 수익 창출의 기회인 반면 석화 업체들은 벤젠 다수를 자체적으로 소비하기에 크게 좋을 게 없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특히 미국 시장에서 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시황이 좋은 편이어서 미국 쪽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며 “관련 생산 시설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석화업계 시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낮추면서 벤젠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석화업체들은 주로 벤젠을 자가 소비하는데 모자르는 부분은 시장에서 구매해야 하기에 벤젠 스프레드가 올라서 좋을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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