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현장] '엘비스' 역사상 최초의 아이돌..오스틴 버틀러표 엘비스 프레슬리 온다(종합)

조은애 기자 2022. 6. 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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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바즈 루어만 감독, 오스틴 버틀러/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할리우드가 '픽'한 신예, 오스틴 버틀러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얼굴을 그린다.

28일 오후 CGV 왕십리에서 영화 '엘비스'(감독 바즈 루어만)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바즈 루어만 감독과 배우 오스틴 버틀러는 화상 연결을 통해 함께 했다.

'엘비스'는 트럭을 몰던 무명가수 엘비스(오스틴 버틀러)가 그를 한눈에 알아본 스타 메이커 톰 파커(톰 행크스)를 만나 단 하나의 전설이 되기까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음악과 무대, 그보다 더 뜨거웠던 삶을 그린 이야기다. '물랑 루즈', '위대한 개츠비' 등을 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의 신작으로 '전 세계 최초의 아이돌', '로큰롤의 황제'로 불리는 전설의 아이콘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과 삶을 조명했다.

이날 바즈 루어만 감독은 "전기 영화를 해야겠다고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다. 50년대, 60년대, 70년대 미국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대중문화의 중심이었던 엘비스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었다. 또 아티스트와 매니지먼트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실 톰 파커는 아니었지만 역사상 첫 번째 아이돌은 엘비스였다. 톰 파커 대령이 어린 엘비스를 보고 상업적인 잠재력을 봤다는 게 흥미로웠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이어 "나의 현재의 삶, 미래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50년대에 쌍둥이로 태어났고 아버지는 감옥에 가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 흑인 커뮤니티에 살면서 흑인 음악이 없었다면 엘비스도 없었을 것 같다. 그의 삶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게 느껴졌다. 엘비스는 본인의 진정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매니저를 만난 이후 음악보다는 관객에 미치는 영향과 상업적인 것들에 집착하면서 돈과 삶 사이 충돌이 일어났고 60~70년대를 거치면서 그의 인생에도 변화가 있었다. 엘비스의 인생이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전달하는 큰 함의가 있다고 본다. 요즘 젊은이들은 카메라 한 대로 유명인사가 되지 않나. 브이로그라면서 양치질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면 유명해지는 시대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엘비스 프레슬리 역을 맡은 오스틴 버틀러는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신예다. 앞서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독보적인 스타성과 무대는 물론 인간적인 고뇌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

오스틴 버틀러는 "아주 오래 전 감독님이 이 영화를 만든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부터 준비했다.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꼭 이 역할을 맡고 싶었다. 여러 가지 조사를 하면서 엘비스라는 인물이 점점 가깝게 느껴졌다. 감독님과는 바로 케미가 잘 맞았다. 처음부터 3시간 동안 엘비스의 인생과 사랑, 이별, 예술에 대해 이야기했고 5개월 동안 오디션을 했다. 다양한 테스트를 했고 어떻게 한계를 넘어설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사실 가수는 아니다. 정말 친한 지인 앞에서만 노래를 부르고 수줍음도 많은 편이라 열심히 준비했다. 매일 보이스 코치와 연습했고 엘비스의 목소리와 톤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촬영 전에 1년 반의 시간이 주어져서 노래와 보컬 연습에 집중했다. 50년대 초기 노래는 100% 제가 다 불렀다. 엘비스가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말을 걸길 원했다. 저도 최대한 엘비스의 목소리와 가깝게 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제 인생에서 이런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오스틴 버틀러가)들어오자마자 그 역할을 맡기로 정해진 것이었는데 겸손한 말씀이다. 감독으로서 저는 각각의 배역에 맞는 최적의 배우를 찾고 그 배우들이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 오스틴이 역사적 인물인 엘비스의 내면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을 거다. 사람들은 아이돌을 신격화시키고 완벽한 사람으로 바라보는데 그 사람들의 창의적인 영혼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도 가슴에 텅 빈 부분과 슬픔이 있고 그걸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스틴이 이 역할을 따낸 것이 아니라 오스틴과 엘비스의 영혼이 서로 맞닿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엘비스는 전 세계에서 흉내낸 사람들이 가장 많은 가수였다. 온갖 나라에서 엘비스를 흉내냈다. 미국에서도 그렇다. 근데 흉내내는 걸 원한 건 아니었다. 그의 영혼은 어떤 모습일까 그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당시에 오스틴이 저희와 함께 연습했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오스틴이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더라. 오스틴의 삶에서 엘비스가 점점 커져가는 걸 보면서 하나가 되는 걸 느꼈다. 제가 친한 힙합 슈퍼스타가 있는데 그분이 영화를 보더니 '지금 내가 전혀 몰랐던 사람을 만난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그게 오스틴의 가장 큰 업적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두 사람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상징성과 그의 삶이 시사하는 의미에 대해 짚기도 했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한국의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20대 이하 젊은 층들은 엘비스 프레슬리하면 할로윈 때 입는 코스튬 정도를 떠올릴 거다. 얼마 전에 블랙핑크 로제 양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릴로와 스티치'에서 처음으로 엘비스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더라. 할로윈 코스튬 정도로 여겨지는 그 남자가 사실 역사상 최초의 아이콘이었고 전설적인 사람이었다는 걸 상기시켜주고 싶었다. 엘비스는 오늘날의 유행까지 영향을 준 사람이다. K-팝이나 가요 문화의 창시자가 곧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생각한다. 낡고 오래된 것 같은 이미지를 벗겨내고 엘비스가 젊은 여러분과 다를 바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 또 그의 매니저인 톰 파커가 비밀을 갖고 있었고 그 사람은 엘비스를 통해 돈을 많이 버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은 없었으며 비즈니스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아티스트는 결국 무너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의 많은 음악 관계자분들과도 잘 아는 사이인데 매니지먼트가 아티스트의 운명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해봐야 할 문제 같다. 비즈니스만큼이나 아티스트의 정신적 건강이나 영혼도 중요하다. 그걸 잘 조율하지 못하면 정말 파괴적인 결과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버틀러 역시 "당대의 음악이 전 연령대의 관객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젊은이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의 젊은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엘비스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제 삶과 그의 삶을 빗대보기도 했고 스스로 자문해보기도 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면 어떻게 기억될까, 바로 잊혀질까, 그의 인생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가,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사는가. 이런 걸 고민하는 청춘들 모두 우린 언젠가 죽는다는 걸 인지하고 세상에 어떤 발자취를 남기고자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저 역시 쇼 비즈니스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알고 있다. 유명세를 얻으면 현실 감각이 많이 왜곡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가치관이 뒤틀릴 수 있다. 그런 잡음이 정신을 분산시키는데 그 사이에서 어떻게 내 중심을 잡아나갈지 고민하게 됐다. 또 배우를 꿈꾸던 어린 시절의 저를 떠올려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엘비스'는 오는 7월 13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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