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퓨리오사AI 될까..올해 네이버가 콕 찍은 스타트업들은 어디?
지난해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성능 경연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절대 강자’ 미국 엔비디아를 제친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2017년 창업한 퓨리오사AI다.
퓨리오사AI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조직인 D2SF였다. 네이버 D2SF는 법인이 설립되기도 전인 예비창업 단계에서 퓨리오사AI에 5억원을 투자하며 성장을 지원했고, 현재까지 후속 투자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D2SF가 퓨리오사AI와 같은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한 지 올해로 7주년을 맞았다. D2SF는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에 의한(For Developers, By Developers)’과 ‘스타트업 팩토리(Startup Factory)’의 앞글자를 따온 이름이다. 그동안 88개 기업에 4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했다. 기업당 신규 투자는 1~5억원, 후속 투자는 1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네이버 D2SF는 28일 기자간담회(미디어 밋업)를 열고 올해 투자를 한 19개 기업 중 4개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AI 기술 스타트업 ‘스퀴즈비츠’, ‘젠젠AI’에는 신규투자를, 로보틱스 스타트업인 ‘플로틱’, ‘세이프틱스’에는 후속투자를 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을 보면 네이버의 관심 분야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네이버가 보강하려는 분야나 미래 성장 동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리더는 실제로 최근 네이버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분야로 헬스케어, 콘텐츠, 커머스, AI·데이터 등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올해 키워드는 AI와 로봇이었다.
네이버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건 ‘AI를 돕는 AI’다. AI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대용량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속도와 성능이 뒤쳐지는 현상을 다시 AI가 바로잡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올해 신규투자를 받은 스퀴즈비츠는 AI 모델을 4비트 이하로 경량화해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산처리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는 “이미 네이버 클로바와 AI 모델 경량화 1차 현장기술검증(PoC)을 했고, 스퀴즈비츠 솔루션을 통해 AI모델 속도가 훨씬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리더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퓨리오사AI와 같은 AI반도체 기술이 시급하지만 하드웨어를 생산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스퀴즈비츠처럼 AI를 돕는 AI기술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반해 바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신규투자 기업으로 소개된 젠젠AI는 AI 학습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합성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조호진 젠젠AI 대표는 “AI의 성능은 얼마나 데이터를 잘 수집하고 활용하는지에 달려있다”면서 “실제 환경에서 수집하기 어려운 AI학습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합성해 AI 모델 성능을 효율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과 함께 물류 자동화 문제를 해결하는 ‘플로틱’, 로봇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는 ‘세이프틱스’가 올해 네이버의 후속 투자 기업으로 소개됐다. 최근 네이버는 신사옥 ‘1784’를 로봇친화빌딩으로 만들고 로봇 관련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 D2SF는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함께 ‘윈윈’하는 투자 전략을 구축 중이다. 네이버는 스타트업과의 기술적 협력으로 ‘시너지’를 얻고 스타트업들은 네이버 투자를 통해 성장 ‘자양분’을 얻을 수 있다. 양 리더는 “7년 간 스타트업들에 구애를 해왔고, 짝사랑 결실이 신사옥 1784에서 다양한 실험 결과물로 나오고 있다”고 표현했다. 네이버, 카카오 양측 회사에서 모두 투자를 받은 플로틱의 이찬 대표는 “네이버가 전략적 투자자라면 카카오는 재무적 투자자에 가깝다”면서 “네이버 D2SF는 전략적 협업을 넘어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주는 등 어려운 시기를 버티게 해준 투자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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