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민생·민생·민생!'..경제 위기 국면, 민생으로 반등 노리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민생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당 지도부는 28일 민생 간담회에 각자 참석했고, 경제위기대응특별위원회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첫 발을 뗐다. 경제 위기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시점에 정부 실정을 비판하는 동시에 민생 행보를 보여 지지도 반등을 이루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도금업체 유일금속을 찾아 납품단가 연동제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납품단가 연동제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때 하도급업체가 이를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제도다. 우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민주당은 지난해 관련 법안을 발의했고 대선 공약으로 약속드린 바 있다. 국민의힘 또한 연동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안다”며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 납품단가 연동제 문제를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성과평가 국회 토론회와 가계부채 상황파악을 위한 금융위원회 간담회에 잇달아 참석했다. 안전운임제는 화주가 화물노동자에게 줘야 할 최소한의 운임을 정부가 공표하는 제도인데, 화물연대는 올해 말 종료되는 안전운임제를 연장하라며 최근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지금은 ‘공항 체크인’을 할 때가 아니다. ‘민생 체크인’이 우선이고 ‘국회 체크인’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필리핀 특사 자격으로 출국한 것을 들며 후반기 국회 원구성 및 민생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 경제위기대응특위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석열 정부 비판에 가세했다. 김태년 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경영자총협회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과도한 임금 상승은 고물가 상황을 심화시킨다”고 한 데 대해 “정부 당국자로서 해서는 안될 얘기다. 물가 상승 원인을 고임금에 전가시키려 하는 게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조는 결코 타협하거나 물러서지 않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 당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정쟁화시키고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대치하는 상황에 맞서 민생을 강조하며 관련 행보들을 해 왔다. 최근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이에 맞물려 윤 대통령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에 뒤처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여럿 나오자 민생 드라이브를 더 강조해 지지도 반등을 노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이 공언한 대로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하고 원구성을 마치면 여당이 제기한 ‘입법독주 프레임’에 다시 빠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어떻게든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끝내 국민의힘이 외면한다면 국회 정상화 수순을 밟지 않을 수 없다”며 대여 압박 기조를 이어갔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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