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선인, '제2 대구의료원 건립' 두고 시민단체와 신경전

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2022. 6. 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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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제2 대구의료원 건립 여부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 시민단체와의 신경전이 뜨겁다.

홍 당선인이 대대적인 시정 개혁을 예고한 가운데 최근 SNS 등을 통해 제2대구의료원 건립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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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당선인 "대구 의료현장 상황 보고 판단할 문제" vs 시민단체 "코로나 후 공공의료 중요성 커져 꼭 필요"

(시사저널=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2일 대구 중구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앞으로의 시정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제2 대구의료원 건립 여부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 시민단체와의 신경전이 뜨겁다. 홍 당선인이 대대적인 시정 개혁을 예고한 가운데 최근 SNS 등을 통해 제2대구의료원 건립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다. 홍 당선자가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했던 전력 또한 이같은 논쟁에 불을 지폈다.     

앞서 대구시는 제2대구의료원 타당성조사 용역 등을 통해 건립 로드맵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홍 당선인이 이를 뒤집으려 한다는 게 시민단체 주장이다.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은 28일 오전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 폐원을 강행했던 홍 당선인이 이번엔 대구시장에 당선되자 마자 제2대구의료원 건립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으려 한다"고 규탄했다.  

지난 26일 홍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제2대구의료원 문제를 진주의료원 폐쇄와 연관지어선 안된다고 말해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당시 진주의료원은 공공의료 기관으로는 부적합한 강성노조의 놀이터에 불과해 2년 뒤에는 자본잠식 상태까지 예견된 최악의 사태였다"고 했다. 이어 "경남도의회에서도 폐지 논쟁을 불러 일으킨 게 제가 경남지사를 하기 10년 전부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모두 공공의료로 의료 민영화란 것은 없다"면서 "대구에 제2의 시민의료원이 필요한지 여부는 의료 현장의 상황을 보고 판단할 문제지 그냥 막연하게 공공의료 강화라는 구실만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특히 그는 2년 전 대구시장이 코로나 시민 위로금으로 1인당 10만원씩 지급했던 사례를 들며 "현금 2400억원을 엉뚱하게 뿌려놓고, 제2대구의료원이 절실했다면 그 돈으로 건립하지 이제와 진주의료원 폐업과 연관짓는 것을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이에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홍 당선인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이후 공공병원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며 즉각반발하고 나섰다.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이 28일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 앞에서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같은 시각 센터 안에서는 홍준표 당선인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의 대구 미래 50년을 위한 50대 과제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대구참여연대

대구참여연대는 다음날 논평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홍 당선인만이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홍 당선자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구의료원이 코로나 환자의 90%를 담당하는 등 크게 높아진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대구의료원 건립은 대구시민의 목숨을 잃으며 이뤄낸 사회적 합의며, 이는 진보단체의 주장이아니라 시민의 주장이란 걸 직시해야 한다"며 "홍 당선자의 시정철학과 정책 중심에 자본이 아니라 시민이 자리 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2대구의료원 건립 여부를 두고 앞서 대구시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의 약 67%가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현재 제2대구의료원 건립 예산 확충과 함께 설립 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한 로드맵까지 발표한 상태다.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오는 7월 1일 홍 당선인의 대구시장 취임을 앞두고 지난 27일 민선8기 시정혁신 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인수위는 오는 29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4년간의 시정 마스터플랜을 공개한다. 인수위는 28일 오전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 내에서 대구 미래 50년을 위한 50대 과제를 발표했다.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도 이날 같은 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당선인이 대구시의 제2대구의료원 설립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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