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박스오피스 1위"..'위대한 개츠비' 감독이 되살린 '엘비스'(종합) [N현장]

정유진 기자 2022. 6. 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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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라이브 컨퍼런스©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위대한 개츠비' '물랑 루즈' 등을 만든 바즈 루어만 감독이 신작 '엘비스'를 소개하기 위해 한국 기자들과 만났다.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영화 '엘비스'(감독 바즈 루어만)의 화상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바즈 루어만 감독과 주연 배우 오스틴 버틀러가 참석했다.

'엘비스'는 트럭을 몰던 무명가수 엘비스가 그를 한눈에 알아 본 스타 메이커 톰 파커를 만나 전설의 가수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다. 1953년 데뷔 이래 1977년 사망하기까지 20여 년간 전성기를 누리며 대중음악 역사에 수많은 기록을 남긴 로크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위대한 개츠비' '물랑루즈' 바즈 루어만 감독의 신작이다.

'엘비스' 스틸 컷 © 뉴스1

타이틀롤인 엘비스 역은 오스틴 버틀러가 맡았다. 오스틴 버틀러는 해리 스타일스, 안셀 엘고트, 마일즈 텔러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엘비스 역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국민 배우' 톰 행크스가 시작부터 끝까지 엘비스의 인생을 움켜쥔 매니저 톰 파커를 연기했다.

이날 바즈 루어만 감독은 "미국에서 1위를 했다, 흥행 1위를 기록했다"며 "이제 세계 시장에 개봉을 하게 됐는데 '엘비스'도 그렇게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했다, 열정으로 월드 투어 하고 싶었고 한국 여러분을 뵙는다"며 열정적으로 인사했다.

오스틴 버틀러 역시 "엘비스가 가지 못한 곳을 투어로 보게 돼서 세계 다양한 곳을 만나게 됐다"며 "일본에도 가고 한국에 계신 분들의 얼굴도 뵙고, 전세계 많은 분들을 봐서 '엘비스'를 위한 투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위대한 개츠비'를 비롯한 화려한 미장센의 시대물들을 선보여왔다.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다룬 이번 영화를 기획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기 영화를 해야겠다고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엘비스' 스틸 컷 © 뉴스1
'엘비스' 스틸 컷 © 뉴스1

이어 "50년대, 60년대, 70년대 미국 얘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셰익스피어도 한 인물의 이야기로 폭 넓은 이야기를 한다"며 "50년대 이야기를 하려면 대중문화의 중심에 있는 엘비스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 가지 나를 매료시킨 건 아티스트와 매니저의 관계다, 매니저는 톰 파커 대령이었는데 그는 톰도 파커도 대령도 아닌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만든 사람이 첫번째 아이돌이 됐다, 엘비스는 이 사람이 처음 발명한 인물이다, 어린 엘비스를 보고 상업적 잠재력을 본 것"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으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오스틴 버틀러는 유명 배우들을 제치고 엘비스 역할을 따냈다. 그는 "나는 일찍 전부터 바즈 루어만 감독님이 이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부터 한달간 오디션을 준비했다,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내가 지원해야겠다, 이 역할을 맡아야겠다 생각헀다"고 말했다.

이어 "엘비스라는 인물이 사람이 아닌 슈퍼 휴먼처럼 느껴졌는데 조사를 하면서 점점 가깝게 느껴지더라, 개인적 경험이 뚜렷하게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조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여행하는 느낌이었다"고 엘비스를 연기하면서 느낀 감정을 밝혔다.

또한 그는 "바즈 감독님을 만나면서 케미스트리가 맞았다, 처음부터 3시간 얘기했다, 인생과 사랑, 이별과 예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5개월 함께 했다, 5개월간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테스트 하고 함께 실험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한계를 설정하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벽에 부딪치면 어디까지 뚫고 갈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준비 과정을 회상하기도 했다.

바즈 루어만은 오스틴 버틀러에 대해 "나는 어떤 배우에게 어떤 역할을 주는 게 아니라 그 배우가 그 역할로 거듭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오스틴이 여러 훈련, 보컬, 무브먼트 훈련을 통해서 엘비스 스러워지는 것도 어려웠겠지만, 본인 뿐 아니라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을 신격화 하고 완벽한 사람으로 바라보는데, 그 사람의 창의적 영혼, 크리에이터적인 부분을 이해하지 못 한다, 그 사람도 가슴에 빈 부분, 슬픔이 있는데 사람들이 모른다, 그걸 찾을 수 있게 도왔다, 오스틴이 역할을 따낸 것이 아니라 오스틴과 엘비스의 영혼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버틀러는 평소 노래를 즐겨 부르는 편이 아니라 처음에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지인들 앞에서 외에는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다고. 그는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매일 보이스 코칭을 받으며 엘비스 프레슬리의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

'엘비스' 스틸 컷 © 뉴스1
'엘비스' 스틸 컷 © 뉴스1

그는 "(영화의) 음반 작업을 했는데 엘비스의 60년대까지의 자료에서는 엘비스의 음성을 쓸 수 없었다, 모노 트랙이었기 때문이다"면서 "오스틴은 엄마나 친구 앞에서만 노래를 해봤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습 좀 많이 하라'고 했다, 그런데 (오스틴이)노래를 잘하더라"며 "리사 마리 프레슬리가 엘비스의 딸인데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오스틴의 목소리를 자기 아버지의목소리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오스틴 버틀러의 목소리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오스틴이 의상 테스트에서 초기 엘비스의 목소리를 하는 걸 볼 수 있다, 딸 조차 아버지의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버틀러는 '엘비스'라는 영화의 의미가 자신에게 무척 크다고 밝혔다. 그는 "당연히 내게 많은 것을 의미하고 내게는 세상 전부다, 큰 의미가 있다"며 "인생에서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바즈 루어만 감독에게 너무 감사한다, 감독님이 내 인생에서 내게 주신 우정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협업의 경험, 함께 한 2년은 내게 큰 선물이었다, '엘비스'가 내게 준 선물이다"라며 "우리 모두가 각자 자기 자신의 의미 속에서 무엇인가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데 그걸 깨도록 해줬다, 두려움 속에서 두려움에 지배당하지 않을 수 있는 것, 아름다움으로 창조할 수 있는 걸 보여줬다"고 다시 한 번 영화의 의미를 정리했다.

또한 "'엘비스'가 보고 싶었던 곳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이분의 유산을 이어가는 것이고 그게 내게 큰 영광이다"라며 "'엘비스'의 가족 안에 내가 초대된 느낌을 받았다"며 "'엘비스'와 그의 가족이 미친 영향의 일부가 돼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분의 유산을 세계의 일부가 돼 함께 할 수 있었던 게 내게 가장 큰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한국 음악 산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그는 K팝 뿐 아니라 음악 산업 전반에 '엘비스'라는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나도 한국 음악 산업의 많은 관계자와 아는 사이인데, 이런 부분의 생각을 해보면 매니지먼트가 아티스트의 운명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즈니스 만큼이나 아티스트의 정신적 건강과 소울도 중요하다, 그 부분을 잘 조율하지 못하면 아티스트가 본인의 영혼에 대해 통제하지 못하면 파괴적인 결과가 있다"면서 영화가 오늘 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국의 젊은 세대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30세 이하 20초반 젊은층들에게는 엘비스 하면 할로윈 때 입는 의상 정도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엘비스' 스틸 컷 © 뉴스1

이어 "최근에 블랙핑크 로제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 있었는데 로제는 호주인이다, 엘비스 프레슬리 얘기를 꺼냈더니 로제가 뭐라고 했냐면 '릴로와 스티치'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들었다고 하더라"면서 "(젊은 세대는)이렇게 흰색 재킷을 입은 할로윈 의상의 남자로 생각한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역사상 최초의 아이콘이고 그만큼 전설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려고 진한 화장에 레이스 셔츠를 입혔다, 요즘 해리 스타일스가 문화적 아이콘인 것처럼 오늘날 사람들이 좋아하는 K팝이나 이런 가요 문화의 창시자가 엘비스 프레슬리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나는 조금 낡고 오래 된 것처럼 느껴지는 이미지를 벗겨내고 그 안에 엘비스가 여러분과 다를 바 없다, 여러분처럼 '아이돌스럽다'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의 매니저 톰 파커 대령이 비밀을 갖고 있었다, 엘비스를 가지고 돈을 많이 버는 것 외 그는 다른 목적을 가진 게 없었다, 비즈니스에만 집착했다, 비즈니스에 무게를 싣다 보면 아티스트가 무너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엘비스'는 오는 7월13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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