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보다 늘어난 확진자.."여름철 재유행" 경고 현실화되나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 감소세가 주춤하고 있다. 일별로는 전주 대비 증가한 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름철 재유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면역감소의 영향으로 확진자 증가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대규모 재유행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긴 이르단 입장이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지난 25일을 빼곤 전주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중순 이후 3개월 간 지속돼온 확진자 감소세가 멈춰선 셈이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지난 3월 중순 하루 60만명을 넘어서며(3월17일, 62만1153명) 정점에 달한 뒤, 감소세를 보여왔다. 수십만명에 육박했던 일일 확진자는 4월 말 10만명 이하로 내려왔고, 5월엔 하루 평균 2만8000명 수준까지 줄었다. 특히 5월31일에는 6133명으로 131일만에 최저 확진자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기세가 완연히 꺾인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0일 이후 19일째 1만명 이하 확진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감소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전주 대비 2만명 이상 줄어든 6월2주차(6~12일)와 달리 3주차엔 1만명 가량 줄며 감소폭이 축소됐고, 4주차엔 1539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일별로는 전주 대비 증가한 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4일 7227명으로 전주 대비 31명 늘어난 뒤, 26일과 27일 역시 전주 대비 증가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역시 9896명으로 1주 전과 비교해 593명이 늘었다.
여기에 지난 8일부터 해외 입국자 대상 격리의무가 해제된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외에서 유입되는 확진자 수도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달 하루 평균 28명 수준이던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최근 3일째 100명을 넘어섰다. 이에 유럽에서 유행 중인 BA.5 변이의 국내 유입도 부쩍 늘어난 상태다. 6월4주차 BA.5 변이 검출률은 7.5%로 전주 대비 5.5%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여름철 재유행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는 중이다. 당초 다수 의료전문가와 방역당국은 3차 접종의 면역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를 여름으로 보고 해당 시기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해 왔다. 이는 지난 22일 국내 첫 유입이 확인된 원숭이두창과 함께 여름철 방역국면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방역당국은 최근까지 유지되던 감소세가 한계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소폭 증가 또는 감소를 반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사망자와 위중증 등은 여전히 저점을 이어가고 있어 재유행을 논할 시기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날짜에 따라 전주 대비 증가한 일수는 늘고 있지만, 전체 추세 자체가 증가로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3월 정점 이후 이어진 감소세가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백신 접종과 오미크론 대유행기의 많은 자연감염으로 강화됐던 면역이 감소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러한 추세에 따라 확진자 증가경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것을 재유행의 시작점으로 보기엔 다소 이른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증가 추세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확진자 추이라든가 위중증, 사망 지표 등 종합적으로 보면서 추이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및 사망자 지표 등의 국내 코로나19 유행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한편, 치료제 및 백신 확보 등을 통해 대응체계 강화에 나선다. 이번주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멀티주' 품목허가 결정을 시작으로 7월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예방용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의 초도 물량(5000회분)을 국내에 도입한다. 정부는 총 2만회분의 이부실드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나머지 물량은 오는 10월 도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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