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걱정에 기 못 펴는 리오프닝주..하나투어 26%↓ 모두투어 22%↓

고득관 입력 2022. 6. 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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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형기 기자]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주이자 리오프닝(봉쇄 해제) 수혜주로 꼽히는 여행주들의 주가가 속절없이 밀리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여행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리오프닝 기대감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전일 대비 300원(0.54%) 내린 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달 말 7만5700원에서 이날 5만5600원까지 26.42%나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 -10.26%보다 낙폭이 2배 이상 더 크다.

다른 여행주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모두투어는 이번달 들어 22.70% 떨어졌다. 롯데관광개발(-26.67%), 참좋은여행(-22.90%), 레드캡투어(-16.90%) 등 다른 여행주들도 20% 안팎으로 하락했다.

연초까지만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하나투어 주가는 1월 말 6만1700원(수정주가)에서 4월 초 8만9000원까지 두달 남짓의 기간 동안 44.24%나 상승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잠잠해진 이후의 리오프닝 기대감을 선반영한 덕분이다. 하지만 이후 석달여 동안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연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주가는 2020년 12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하나투어의 최근 1개월간 주가 추이 [사진 출처 = 구글 파이낸스]
여행주의 약세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올라 가계의 소비가 위축되면 여행 수요도 기대했던 것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해외여행은 패키지여행 비중이 줄고 개별 자유여행 비중이 커지는 트렌드가 있는데 야놀자와 같은 플랫폼업체의 사업 확장이 이같은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해외여행이 일부 풀리긴 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2년 넘게 해외여행 비행기를 타보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5월 전체 여객수송량이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5월의 90%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우리나라는 60%에도 못 미치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국내 소비 지출액 추이를 보면 내구재 소비 지출액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으나 서비스 소비 지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수요증발에 대한 우려가 내구재에 대해서는 맞을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항공 등의서비스에 대해서는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가는 편도 항공권이 30만원을 웃돌아 팬데믹 이전의 2배쯤 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체감 중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2년 6개월간 가지 못한 여행에 대한 갈증이 크다"고 덧붙였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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