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후 은퇴→일본 후쿠시마행' 천기범, SNS에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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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적발로 은퇴를 선언한 농구선수 천기범(28)이 일본 리그 진출 소식이 전해진 뒤 팬들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천기범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게시하고 농구 팬들과 서울 삼성 구단, 이상민 전 삼성 감독 등에게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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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음주운전 적발로 은퇴를 선언한 농구선수 천기범(28)이 일본 리그 진출 소식이 전해진 뒤 팬들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천기범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게시하고 농구 팬들과 서울 삼성 구단, 이상민 전 삼성 감독 등에게 머리를 숙였다.
전날 일본 B2리그(2부) 후쿠시마 파이어본즈는 천기범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KBL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삼성에 지명돼 뛰어온 천기범은 올해 1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인천 중구 운서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는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거짓 진술을 했다.
이 일로 KBL은 54경기 출전정지, 제재금 1천만원, 사회봉사 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내렸는데, 천기범은 결국 은퇴를 택했다.
하지만 코트를 떠난 지 약 5개월 만에 새 소속팀을 찾았다.
천기범은 사과문에서 "부끄러운 잘못에 대해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 은퇴 후 그저 조용히 자숙하며 지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 근황을 기사로 접하시는 분들께서는 제가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느끼실 수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며 "부족한 솜씨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질렀다. 여기에 대해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평생 잊지 않고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며 "제 전부였던 삼성 구단과 KBL에 너무 큰 오명을 남기게 돼 괴롭고 부끄럽다"고 썼다.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부족 등의 책임으로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상민 전 감독에게도 재차 사죄했다.
천기범은 "제 잘못을 같이 떠안아 주신 이상민 감독님께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한 마음이다. 제 농구 인생을 이끌어 주신 큰 선배님이셨다"면서 "평생 빚진 마음으로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행을 택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타지에서 혼자라도 농구만은 계속하고 싶다는 게 유일한 바람"이라고 밝힌 천기범은 "죄책감과 후회, 부끄러움으로 마음이 무겁고 두렵기도 하지만 다른 길이 보이지 않아 선택하게 됐다. 잘못의 무게를 잊지 않고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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