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만년전 익룡들, 화순에 모여 살았네.."익룡 군집 화석 세계 첫 발굴"

김성현 기자 2022. 6. 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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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연구팀, 발자국 350여개 무더기 발굴
화순 익룡 화석 군락지 복원도. /전남대 제공

전남대는 28일 허민 교수(지구환경과학부·한국공룡연구센터장) 연구팀이 익룡(翼龍)의 군집 생활을 증명해주는 발자국 화석을 세계 최초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제1저자인 정종윤(전남대 지질환경과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을 비롯한 허 교수(교신저자) 팀과 영국 레스터대, 중국 지질과학대와의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관련 논문은 지난 23일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전남대에 따르면, 허 교수팀은 최근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전남 화순군 서유리 공룡 화석지에서 2~6㎝ 크기의 익룡 발자국 350여개가 무더기로 남아 있는 화석들을 발견했다. 익룡 발자국들은 빈틈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밀집돼 있으며, 앞·뒷발이 선명하게 보일 만큼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전남대 연구팀이 발굴한 전남 화순에서 발굴한 익룡 발자국 화석. /전남대 제공

연구팀은 “이 화석에 매우 작은 크기의 발자국부터 상대적으로 큰 발자국까지 다양하게 분포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지금으로부터 약 9000만년 전 익룡들이 어린 개체부터 성장한 개체까지 함께 모여 살았다는 확실한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익룡의 군집생활 주장은 골격 화석이나 둥지 화석을 근거로 한 추정 수준이었으나, 이번에는 살아 있는 익룡이 남긴 발자국 화석이 무더기로 발굴됨으로써 마침내 익룡의 군집생활상이 처음으로 증명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화순 익룡 발자국 화석 발굴 연구에 참여한 전남대 박사과정 정종윤 연구원. /전남대 제공

연구팀은 이번 논문과 후속 연구를 바탕으로 오는 8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백악기연구 200주년 기념 제11차 백악기 심포지엄’과 11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82차 세계척추고생물학회’에서 추가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화순군 서유리 화석지 공룡 발자국 현장조사에 나선 전남대 허민 교수. /전남대 제공

화순군 서유리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는 약 1500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굴돼 육식 공룡의 달리기 속도를 규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487호이자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 명소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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