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에 댐 방류 시 사전통지 요구 "접경지 장마철 홍수 피해 우려"

통일부 "통신선 복구되는 대로 정식 통지문 전달할 계획"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열린 '제9회 6·25납북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파주=뉴스1

 
통일부가 북한에 황강댐 등 북측 수역의 댐 방류 시 사전에 통지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28일 통일부는 입장문을 통해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 홍수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요청했다.

통일부는 이런 조치에 대해 “접경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며 “남북 합의에 따라 북측이 북측 수역의 댐 방류 시 사전에 우리 측에 통지해 줄 것을 북측에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남북 간 통신 연결이 불안정한 상황과 사안의 시급성 등을 고려하여 우선 공개적으로 북측에 요구한다”며 “향후 통신선이 복구되는 데로 정식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장미가 시작되면서 북측 지역에도 폭우가 내리면서 북측이 댐 수문을 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따른 조치로 읽힌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한과 인접한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을 방문해 접경주민의 안전과 수해방지시설을 점검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주말 황해도를 비롯해 북측에 많은 비가 왔는데 남북공유하천을 통해 우리측 지역에도 영향이 있다”며 “북한이 상류댐의 물을 방류해야 할 상황이라면 사전 통보해달라고 (요청하는 데) 방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