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영건 해결사들이 떴다, K리그 새 바람이 분다
2022시즌 K리그1에 새 바람 불고 있다. 20대 초중반 ‘젊은 해결사’들의 등장하며 리그가 더 흥미로워졌다.
강원FC 공격수 김대원(25)는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022 1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2골·2도움의 원맨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2016년 대구FC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김대원은 지난해 강원으로 이적한 뒤로 절정의 활약을 보여준다. 지난 시즌 개인 최다 9골을 넣은 데 이어 올해도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벌써 8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개인 첫 두자릿수 득점도 무난해 보인다.
김대원은 171㎝·65㎏의 작은 체구에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력과 강한 근성으로 최용수 감독의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다. 최 감독은 “신체적 조건에 비해 마무리 능력은 톱이다. 보여지는 득점 장면 뿐 아니라 수비도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했다.
울산 현대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엄원상(23) 역시 작지만(171㎝·63㎏) 큰 존재감을 보여준다. 올해 울산으로 이적한 엄원상은 11라운드 MVP로 선정되는 등 2020시즌 광주FC 시절 자신의 시즌 최다골(7골)을 일찌감치 넘어 8골(4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엄원상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벤투호에서도 포지션 경쟁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카드다.
울산이 올시즌 선두를 달리는 데 있어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일 FC서울전에서는 후반 43분 결승골을 넣었다. 26일 성남FC전에서는 0-0이던 후반 추가시간 골을 넣었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취소됐지만 엄원상의 무게감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자신감이 붙었다”며 엄원상의 성장세에 엄지를 들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가 유럽 무대에서 좌절을 경험한 수원FC 이승우(24)도 K리그에서 부활했다. 최근 4경기 연속으로 골맛을 보면서 벌써 8골(2도움)을 넣었다. 그 역시 173㎝의 단신 공격수지만 탁월한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수들의 경계 1순위로 떠올랐다. 7월 동아시아컵에 나설 한국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 여부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FC서울 조영욱(23)과 대구FC 고재현(23)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등 강행군 중에도 쉼없이 경기에 나서며 존재감을 증명한다. 4골(3도움)을 넣은 조영욱은 높은 팀 기여도를 자랑한다. 지난 시즌 막판 몰아넣기로 달성한 개인 최다 8골도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도 받는다. 전천후 미드필더인 고재현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 넣는 선수’라는 이미지도 갖게 됐다. 올시즌 전까지 K리그1(K리그2 4골)에서 득점이 없었던 고재현 역시 벌써 7골을 성공시며 세징야, 제카로 이어지는 외인 공격수와 함께 든든한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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