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일찍 떠나는 여름휴가..때묻지 않은 청정 자연 속으로

2022. 6. 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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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떠나는 여름휴가를 권한다. 청량한 숲과 계곡, 고즈넉한 마을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편안한 쉼과 여유. 한국관광공사도 ‘강추’하는 그런 곳이다. 때묻지 않은 청정자연 속이라면, 먼저 떠나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

▶청정 계곡과 함께하는 편안한 쉼 ‘서산 용현계곡&국립용현자연휴양림’

산의 용현계곡을 추천하는 이유는 깨끗한 청정 자연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편리한 산림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근에 꼭 가봐야 할 여행 명소들까지 있어 여름휴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서산 용현리에 위치한 용현계곡은 마애여래삼존상에서 국립용현자연휴양림까지, 약 2.7㎞가량 길게 이어진 계곡으로 수량이 풍부하면서도 수심은 무릎 정도로 낮아 아이들이 있는 가족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여름 낮의 강한 햇빛도 뚫지 못할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어 무더위를 느낄 틈이 없다. 계곡 끝에 있는 용현자연휴양림은 전국 45개의 국립자연휴양림 중 가장 조용하고 한적한 휴양림으로 꼽히면서도 고속도로로부터 10분 거리에 있을 만큼 접근성도 좋다. 휴양림 내부 지형이 완만해 노약자가 있는 가족들이 함께 하기 좋은 곳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개심사와 해미읍성을 찾아가보는 것도 여름휴가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

위치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용현계곡) / 서산시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339(용현자연휴양림)

▶숨겨진 보석 같은 바다 위의 산 ‘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바다냐, 산이냐, 그것이 고민이라면 이곳이 딱이다. 삼척의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 사이에 있는 덕봉산은 높이 54m의 작은 산으로, 바다와 산을 즐기며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1968년부터 무려 53년간 군사 시설로 사용되면서 철책으로 가로막혔던 이곳은 지난해 4월, 일반에 공개되면서 숨겨졌던 비경을 드러냈다. 산 정상에 만들어진 전망대에 오르면 맹방과 덕산의 아름다운 해안선이 펼쳐지고 망망대해의 장쾌함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전망대까지 오르는 길은 1㎞가 채 안될 만큼 짧지만 미지의 비경을 만나는 기분은 가슴이 벅찰 정도다. 해안생태탐방로는 대나무 숲이 우거진 산책로(내륙코스 317m)와 섬의 허리를 도는 둘레길(해안코스 626m)이 있는데, 해안코스를 한 바퀴 돌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정상으로 오르면 된다. 덕봉산에 가려면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 끝의 백사장을 통해야 한다. 덕산해수욕장 쪽의 구불구불한 외나무다리는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BTS의 ‘버터’ 앨범 재킷 촬영지인 맹방해수욕장의 ‘BTS 포토존’도 덕봉산 탐방과 함께 꼭 둘러봐야 할 명소다.

위치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산136

▶구불구불 아름다운 고샅길의 매력 ‘성주 한개마을’

고즈넉한 한옥마을 돌담길을 따라 걷는 기분은 색다르다. 그 속의 여유로움은 마냥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 성주의 한개마을은 본격적인 휴가철보다는 참외가 맛있게 익어가는 딱 이맘때 가면 좋은 곳이다. 600년 역사의 한개마을은 성산이씨 집성촌으로 조선 세종 때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가 처음 들어가 개척한 마을로, 유학자로 이름이 높은 응와 이원조, 한주 이진상과 독립운동에 헌신한 대계 이승희 등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곳이다.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10곳의 건축물을 비롯 60여 채의 전통가옥들이 짜임새 있게 배치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감댁으로 불리는 북비고택(응와종택)과 그 바로 아래에 위치한 대산동 교리댁은 멋스러운 사랑채와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고택을 둘러싼 토석담도 이 마을의 매력. 전체 3㎞가 넘는 아름다운 고샅길을 걷기 위해 한개마을을 찾는 여행자들이 많다. 마을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포천계곡은 가야산이 빚어낸 그림 같은 계곡으로 곳곳에 너럭바위와 작은 폭포가 펼쳐진다. 약 7㎞가량 이어지는 계곡은 우거진 숲과 어울려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다. 포천계곡을 찾아 한창 맛이 든 노란 참외를 한 입 베어 물면 아무리 무더위 속이라지만 이보다 더한 신선놀음은 없다.

위치 경북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67(한개마을)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삼척시, 국립용현자연휴양림, 성주군 제공]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36호 (22.07.0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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