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피부, 세균 감염 예방하는 피부 관리법

2022. 6. 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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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발바닥 냄새가 아무리 꼬수워도 여름엔 이야기가 다르다. 발가락 습진이 재발해 시큼하고 구린내가 난다. 이웃의 몽자는 여름이면 피부병이 도져 등에 딱지가 앉는데, 얼마나 가려우면 볼 때마다 바닥에 누워 몸을 뒤틀고 있다. 덥고 습한 여름은 개한테도 참 힘든 계절이다.

▶여름에 잘 발생하는 세균성 피부염

더위와 습기는 개의 피부 건강에 특히 위협적이다.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여름은 개의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뜩이나 개의 피부는 피부층 두께가 1㎜ 이하로 굉장히 얇은 데다 외부 방어막인 표피층은 0.1㎜로 아기 피부보다 더 약해 미세한 자극에도 쉽게 손상된다.

여름철 개들이 특히 주의해야 피부병은 습진, 곰팡이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농피증 등이다. 먼저 습진은 특히 발가락에 주로 생기는데, 축축하고 습해 곰팡이나 세균이 잘 증식한다. 가렵고 피부가 짓무르고 심하면 육아종이 생겨 걷지 못할 수도 있다. 곰팡이성 피부염은 피부 사상균에 감염되어 발병한다. 처음에는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점점 탈모, 비듬, 농포 등으로 진행된다. 불쾌한 냄새를 풍기고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으으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지루성 피부염에 걸리면 피부가 끈적해지거나 또는 그 반대로 건조해지면서 피부가 거무스름하게 변한다. 균이나 기생충 감염, 면역력 저하, 대사 기능 저하, 알레르기 등이 원인이다. 지루성 피부염은 가려움과 탈모를 동반하고, 심하면 2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 농피증은 주로 얼굴 주변과 겨드랑이, 등에 농이 생기는 증상으로, 포도상구균 같은 세균에 감염돼 발병한다. 발진, 농포, 각질, 딱지와 함께 탈모를 동반하기도 하고 역시 2차 감염 위험이 크다.

▶감염 예방의 첫걸음은 올바른 털 관리

나를 비롯해 주변 반려인들은 여름을 앞두고 숙제처럼 미용을 예약한다. 털옷을 벗겨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서다. 하지만 여름에 털을 바짝 미는 것은 역효과를 부른다. 개의 털은 균을 차단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도 한다. 그래서 털을 짧게 깎으면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될 뿐 아니라, 개의 체온이 빠르게 상승해 더위를 더 심하게 타게 만든다. 땀샘이 적어 열 배출이 힘든 개로서는 열사병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더위를 덜어 줄 요량이라면 짧은 미용보다는 그늘막을 설치해 주고 시원한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여름철이라고 목욕 횟수를 늘려야 하는 것도 아니다. 습한 날씨에 너무 자주 목욕시키면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 개는 몸통 피부에는 땀샘이 없기 때문에 사람처럼 피부가 끈적하거나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다만 외출 후에는 밖에서 묻은 먼지나 오물을 잘 닦아주고, 평소 발바닥이나 입 주위는 자주 닦아 냄새와 청결을 유지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목욕 횟수는 피부 재생 주기에 맞춰 3주나 4주에 한 번 정도가 적절하다고 권한다. “개를 안 씻겨서 생기는 문제보다 너무 자주 씻겨서 생기는 문제가 훨씬 많다”고도 한다. 씻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빗질이라는 게 중론이다.

목욕을 시킬 때는 반드시 개 전용 샴푸를 사용해야 한다. 사람 피부는 pH 농도가 5~5.5로 약산성을 띠기 때문에 pH가 7~7.5로 강한 알칼리성을 띠는 개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사람이 쓰는 비누나 목욕제를 사용한다면 개의 pH가 무너져 피부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목욕 후에는 드라이어로 재빨리 털을 말린다. 피부가 맞닿는 발가락 사이, 겨드랑이, 사타구니에는 베이비 파우더를 발라 주고, 피부가 건성이거나 각질이 많다면 보습제를 발라 주면 좋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36호 (22.07.0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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