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도 착각한 목소리..'엘비스', 오스틴 버틀러가 그린 엘비스의 생애 어떨까 [종합]

정한별 2022. 6. 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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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버틀러 "'엘비스'는 내게 전 세계"
리사 마리 프레슬리도 놀란 오스틴 버틀러와 엘비스의 싱크로율
'엘비스'가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슈퍼스타 엘비스의 삶은 어땠을까. '엘비스'에는 그의 음악과 생애가 담긴다.

28일 CGV 왕십리에서는 영화 '엘비스'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바즈 루어만 감독과 오스틴 버틀러가 참석했다.

'엘비스'는 트럭을 몰던 무명가수 엘비스가 그를 한눈에 알아 본 스타 메이커 톰 파커를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음악과 무대, 사랑, 뜨거웠던 삶까지 엘비스의 모든 것을 풍성하게 담아냈다.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 루즈' '위대한 개츠비' 등을 연출했던 바즈 루어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모은다.


바즈 루어만 감독, '엘비스' 선보이게 된 계기는

바즈 루어만 감독은 '엘비스'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사실 제가 전기 영화를 해야겠다고 처음부터 계획했던 건 아니다. 1950~1970년대 미국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 이야기를 하려면 엘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를 매혹시켰던 또 다른 한 가지는 아티스트와 매니지먼트의 관계였다"고 말했다. '엘비스'는 엘비스와 스타 메이커 톰 파커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엘비스가 다양한 유행을 창조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K팝이나 가요, 문화의 창시자가 곧 엘비스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톰 파커가 엘비스를 통해 돈을 많이 버는 일에 집중했다고 설명하며 "비지니스에만 무게를 싣다보면 아티스트가 무너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매니지먼트가 아티스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아티스트의 정신과 소울도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스틴 버틀러의 '엘비스' 향한 애정

'엘비스'가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오스틴 버틀러가 엘비스 캐릭터에 갖고 있던 애정은 남달랐다. 오스틴 버틀러는 "감독님께서 이 영화를 만들고 캐스팅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꼭 지원해야겠다' '역할을 맡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를 하게 되면서 엘비스가 슈퍼 휴먼처럼 느껴졌다. 가깝게 여기게 되기도 했는데 엘비스의 개인적인 경험이 뚜렷하게 다가오더라"고 말했다. 엘비스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아가면서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고도 했다.

그에게 '엘비스'는 어떤 작품일까. 오스틴 버틀러는 '전 세계'라는 말로 '엘비스'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내게 모든 것을 의미할 만큼 큰 의미를 가진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들이 엘비스가 준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작품에 남다른 열정을 담은 오스틴 버틀러는 마지막 촬영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일주일 간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나 된 오스틴 버틀러와 엘비스

바즈 루어만 감독은 오스틴 버틀러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오스틴 버틀러는 점점 엘비스가 돼 갔다. 버즈 루어만 감독은 "난 감독으로서 내 역할이 각각의 배역에 맡은 최적의 배우를 찾고 그 배우들이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게 돕는 역할을 갖고 있다. 배우에게 어떤 역할을 주는 게 아니다. 배우가 그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건 역사적인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거였다. 이건 연습으로 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아이돌을 신격화하고 완벽한 사람으로 바라보는데 그 사람들의 창의적인 영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텅 빈 부분이 있고 슬픔이 있는데 그걸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여정 동안 지지해주고 지원하면서 배우가 그런 걸 찾을 수 있게 도와줬다. 오스틴이 역할을 따낸 게 아니다. 오스틴과 엘비스의 영혼이 맞닿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빛 발한 오스틴 버틀러의 노력

'엘비스'가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오스틴 버틀러는 '엘비스'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오스틴이 밤낮없이 연습했는데 팬데믹이 시작됐다. 그런데 오스틴이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했다. 내가 걱정돼서 그만두라고 할 정도였다. 오스틴의 삶에서 엘비스가 점점 커져가는 걸 보며 두 사람이 하나 되는 걸 느꼈다"고 했다. 또한 "내가 친한 힙합 슈퍼스타가 있는데 영화를 보더니 '지금 내가 전혀 몰랐던 사람을 만났던 듯하다. 몰랐던 엘비스를 본 듯하다'고 말했다. 그게 오스틴의 가장 큰 업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스틴 버틀러는 지인 앞에서만 노래하던 수줍은 많은 이였다. 그는 엘브스를 소화하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그 노력은 결국 빛을 발했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오스틴이 노래를 잘 하더라. 엘비스의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가 영화를 봤을 때 오스틴의 목소리를 자기 아빠의 목소리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는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 '엘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한편 '엘비스'는 다음 달 13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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