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life 제836호 (22.07.05) BOOK
▶Z세대는 ‘프로갓생러’를 꿈꾼다 『Z의 스마트폰』
이 책은 ‘디지털 세상에서 유동하는 삶’을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로 정의한다. 평균 125개의 앱이 깔려 있는 스마트폰(전연령 평균은 102개) 속에서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물 흐르듯 유영하는 Z세대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소셜미디어다.
22세 이정은 씨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아침 6시에 눈뜨자마자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미라클 모닝 챌린지’ 인증을 하고, 7시면 메이크업 브이로그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9시30분에는 인스타그램에 셀카를 올린다. 계정은 3개다. 친한 친구와 공유하는 비공개 계정, 뷰티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화장과 패션 계정만 팔로우하는 계정, 남자친구와의 럽스타그램 계정이다. 마케터를 꿈꾸며 오전에는 관심 있는 회사의 페이스북 마케터 계정을 살펴보고, 10시에는 ‘최애’ 아이돌의 트위터를 확인한다. 오후 3시에는 유행하는 노래의 립싱크 뮤직비디오를 틱톡에 포스팅하고, 7시에는 줌으로 스터디 모임을 가진다. 9시에는 블로그에 사진과 영상을 담아 블로그를 기록하고, 10시에는 디스코드로 대화를 하며 온라인 게임을 즐긴다.
목적에 따라 플랫폼이 다르고, 계정도 여러 개지만 모두가 본캐를 도와주는 부캐다. Z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목적에 따라 순간순간에 충실한 삶을 영유한다. 디스코드 같은 익명 플랫폼을 선호하는 건 자신이 설정한 ‘경계’ 내의 사람과 원하는 만큼의 정보만 공유하는 느슨한 관계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Z세대가 옛 트렌드를 다시 유행시키는 건 시간의 희소성으로 기록의 가치가 재발견됐기 때문이다. 팬덤의 힘으로 트위터를 되살렸고, 오래된 플랫폼인 블로그를 일상 기록용으로 소환시켰다. 네이버에 따르면 2021년 새로 생성된 블로그는 7.14% 증가했고, 이 중에서 2030의 비중은 무려 70%다.
어른들은 모르는 요즘 앱에는 잼페이스, 스타일쉐어, 마이리얼트립, 프립, 채티, 카카오페이지, 블립, 아이디어스, 스푼라디오, 배틀그라운드 등이 있다. 취향 중심의 문화 공동체인 Z세대는 유튜브의 용도 또한 동영상 시청이 아닌 커뮤니티다.
이들이 많이 쓰는 앱 중에는 열정을 품은 타이머의 줄임말인 ‘열품타’도 있다. 정해진 시간 동안 다른 앱 사용을 차단해 규칙적인 학습을 돕는다. 포레스트는 10~120분의 설정한 시간 동안 집중을 하면 코인을 얻을 수 있다. 챌린저스는 돈을 걸고 목표달성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자기관리 앱이다. 공부나 집중도가 필요한 작업을 하면서도 ‘놀이’와 ‘육성’ 코드가 접목된다. 루틴 관리 앱을 통해 일기 쓰기, 물 마시기와 같은 사소한 습관도 기록하는 Z세대는 ‘프로갓생러’와 ‘댓걸’(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사람)을 꿈꾼다. 꿈을 돕는 도구는 당연히 스마트폰이다.
▶상대를 설득하는 힘은 이야기에서 온다 『스토리만이 살길』
저자의 꿀팁 중 하나는 스토리에서 중요한 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주인공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감정의 누명을 벗겨라, 저항감을 파고들라 등 실용적인 스토리 창작법을 알려준다.
[글 김슬기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36호 (22.07.0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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