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남자가 된다는 것

안정훈 2022. 6. 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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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영 옮김.

장편소설 '사랑의 역사'(2005)로 사랑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섬세한 시선으로 묘사했던 니콜 크라우스의 첫 단편소설집이다.

그녀는 "힘과 두려움에 관한 게임, 타고난 취약함에 순응하기를 거부하며 벌이는 게임"에서 나름의 승리를 거머쥐는 것으로 묘사된다.

안는 것도 불편했던 강아지가 작가의 둘째 딸이 되어가는 과정을 정겹게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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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캔터베리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 남자가 된다는 것 =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장편소설 '사랑의 역사'(2005)로 사랑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섬세한 시선으로 묘사했던 니콜 크라우스의 첫 단편소설집이다.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에스콰이어'와 '뉴요커' 등에 발표한 10개의 단편을 묶었다.

작가는 폭력적인 남성성이 형성되는 문화적 배경과, 폭력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남성이라는 존재에 주목한다.

표제작에서는 군 복무 중 한 일가족을 몰살할 뻔한 유대인 남자의 모습을 통해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의 후손인 남성이 다시 폭력을 가하는 입장으로 바뀌는 아이러니를 그린다. 이 남자는 아내의 도움을 통해 자신에게 내재한 폭력성을 극복할 기회를 얻는다.

첫 번째 수록작 '스위스'에선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험한 손을 뻗치는 남성들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한 소녀가 등장한다. 그녀는 "힘과 두려움에 관한 게임, 타고난 취약함에 순응하기를 거부하며 벌이는 게임"에서 나름의 승리를 거머쥐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처럼 작가는 폭력적인 남성성과 그에 대항하는 여성, 그리고 자신의 폭력성을 인정하는 남성의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남성성이 야기하는 폭력의 극복 가능성을 제시한다.

문학동네. 284쪽. 1만4천원.

▲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 = 권남희 지음.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작가가 14년 동안 같이 지낸 반려견과의 추억을 회상한 에세이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았던 작가는 외롭게 지내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시추 종 강아지를 입양하고 '나무'라고 이름 짓는다.

귀여운 사고뭉치인 나무를 키우면서 작가는 수의사에게 "얘 못 키우겠어요"라고 넋두리를 하기도 하고, 초보 집사답게 나무에게 너무 적은 사료를 주는 등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을 쌓는다. 안는 것도 불편했던 강아지가 작가의 둘째 딸이 되어가는 과정을 정겹게 묘사했다.

작가는 "나무는 나무 명대로 살다 갔고,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곁을 지켜주었으니까 그걸로 됐다. 이러다 어느 순간 눈물의 쓰나미가 밀려올지도 모르겠지만, 나무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울 각오는 되어 있다"며 반려견과의 이별 이후의 삶도 담담히 묘사한다.

이봄. 240쪽. 1만5천원.

▲ 캔터베리 이야기 (상·하) = 제프리 초서 지음. 최예정 옮김.

중세 유럽의 설화 문학을 집대성한 것으로 평가받는 고전 '캔터베리 이야기'를 제프리 초서 연구의 권위자 최예정 교수가 번역을 맡아 새로 출간했다.

90여 종의 판본 중에서 학계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판본으로 여겨지는 옥스퍼드 판 '리버사이드 초서'를 국내 최초로 완역했다.

런던의 한 여관을 배경으로 기사, 수녀원장, 대학생 방앗간 주인 등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타락한 교회와 흑사병의 창궐 등을 묘사하는 이 24개의 이야기는 당대의 시대상을 풍자한다.

1387년부터 1400년 사이에 집필된 것으로 알려진 책은 엄숙한 종교적 분위기와 남성 중심주의적 분위기 속에 가려져 있던 통속적인 이야기를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중세영문학을 해석하는데 주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을유문화사. 상 576쪽, 하 492쪽. 각 1만5천원.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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