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작은 사업장 일터 괴롭힘 만연

윤평호 기자 2022. 6. 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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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 조사 결과, '힘든 일 강요' 최다
일부 성추행·외모 비하 노출, 외국인 노동자 괴롭힘 경험 높아
28일 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가 작은 사업장 노동환경 실태조 발표와 정책토론을 가졌다. 사진은 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 전경. 사진=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 제공

[아산]지난해 10월 14일부터 강화된 직장 내 괴롭힘 제도가 시행중이지만 '힘든 일 강요' 등 아산지역 작은 사업장의 일터 괴롭힘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노동자들은 성추행·외모 비하에 노출된 가운데 일터 괴롭힘 경험 비율은 한국 노동자 보다 외국인 노동자가 높았다. 이 같은 상황은 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이하 비정규직센터)의 작은 사업장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비정규직센터는 28일 오후 아산시 근로자종합복지관 2층 회의실에서 관내 50인 미만 작은 사업장의 노동환경과 운영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책토론을 가졌다. 앞서 센터는 지난해 치유와 연대의 공동체 두리공감에 의뢰해 작은 사업장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사업주는 물론 한국인과 외국인 노동자 각각 258명, 127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형별 일터 괴롭힘 경험은 힘들거나 꺼리는 일 강요가 49.9%로 가장 많았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는 야근 특근, 당직 강요가 30.5%로 뒤를 이었다. 신체나 외모 등의 비하 경험도 12.5%로 집계됐다. 10.4%는 성적 농담이나 희롱, 성추행 경험을 응답했다. 4.4%는 언어폭력을 거의 매일 경험한다고 호소했다.

일터 괴롭힘은 외국인 노동자에 더 빈번했다. 욕설과 모욕스런 언사 등 언어폭력 경험은 한국인 노동자가 16.4%인 반면 외국인 노동자는 39%에 달했다. 부서이동이나 퇴사강요의 괴롭힘 경험도 한국인 노동자는 6.4%였지만 외국인 노동자는 29.7%로 4.6배나 많았다.

괴롭힘 행위자의 지목도 한국인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가 달랐다. 한국인 노동자는 절반을 넘는 55.8%가 일터 괴롭힘 행위자로 직속상사를 꼽았다. 동료는 27.9%였다. 외국인 노동자가 응답한 괴롭힘 행위자는 동료 34.4%, 직속상사 24.6% 순을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작은 사업장 종사자의 정신건강은 32.5%가 우울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정책토론에서 강현성 비정규직센터장은 "비정규직·취약노동자,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은 직장 내 괴롭힘 등이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해 이에 대한 스트레스와 우울이 지속적으로 쌓여가 개선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선대책으로 소규모 제조업 사업장 종사자 휴게실 설치 지원, 노동자 심리상담 지원사업, 소규모 영세사업장 노동복지 지원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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