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中 고강도 봉쇄, 중산층과 시진핑 사이 '균열' 만들었다

황민규 기자 2022. 6. 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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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고강도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온갖 부작용 속에서도 고수하면서 중국 자국민들, 그 중에서도 중산층이 정부에 갖는 불만과 회의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FT는 "특히 다양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드러나는 것처럼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코로나19는 중국인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으며 봉쇄 이후 발생한 많은 사건들이 인터넷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주민 불안을 야기했다"며 "중국 국민들은 '정부 권력은 과도하게 커지는데, 자신의 권익에 대한 보장은 점점 줄어드는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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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고강도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온갖 부작용 속에서도 고수하면서 중국 자국민들, 그 중에서도 중산층이 정부에 갖는 불만과 회의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봉쇄 이전까지만 해도 자국민으로부터 가장 신뢰 받는 정부 중 하나로 꼽혀온 시진핑 정권이 봉쇄 이후로 경제성장과 함께 사회 주축으로 자리잡아온 중산층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설명이다.

28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중국 각지의 고강도 코로나 방역 정책이 중국 중산층에게 중앙 권력의 부당함을 인식시킨 계기가 됐다며 특히 일정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중국 국민들에게 ‘중국 탈출을 다루는 학문’ 소위 룬쉐(runxue·윤학)가 유행어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 치푸루 의류 시장 인근 도로에 공안 차량이 줄지어 주차해 있다. 14일 상인들의 집단 시위가 일어난 이후 공안은 이 일대에 경력을 대거 배치했다. /연합뉴스

‘윤’(潤)의 중국어 병음은 ‘룬’(run)으로, 뛰다, 달아나다는 뜻의 영어 ‘런’(run)과 같다. 즉 ‘윤학’은 중국에서 도망, 탈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인 것이다. 홍콩명보는 “’윤학’은 이민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며 “일부 이민 컨설턴트들은 상하이 봉쇄 기간 평소보다 문의가 10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며 “일부 학부모들은 국제학교 교사들이 중국을 떠날 것을 우려해 미리 이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특히 다양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드러나는 것처럼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코로나19는 중국인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으며 봉쇄 이후 발생한 많은 사건들이 인터넷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주민 불안을 야기했다”며 “중국 국민들은 ‘정부 권력은 과도하게 커지는데, 자신의 권익에 대한 보장은 점점 줄어드는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어 FT는 “지난 3월 말에는 중국에서만 약 3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봉쇄 대상이 됐고 그 이후 중국 최대의 IT 플랫폼인 텐센트 위챗에서 “캐나다로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에 대한 정보 검색이 거의 3000% 급증한 것으로 미국 싱크탱크인 CFR(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의 연구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4월 초에 위챗의 이민 검색은 440퍼센트 이상 급증. 중국과 외국의 이전 컨설턴트들은 또한 폭주하는 전화와 이메일에 시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봉쇄 기간 만성 질환자들이 필수 의약품을 구하지 못해 사투를 벌인 일도 사람들을 지치게 했다는 분석도 있다. 상하이의 지식인 가정에서 유복하게 자라난 리키 씨는 “90대인 내 외할아버지는 의사이고 외할머니는 교수인데 이번 봉쇄 기간 당뇨와 고혈압 약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분들이 말년에 이런 고생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기존 상하이 출신 관리들은 실용적이고 현장의 문제를 일선에 나가 해결하려고 했지만, 최근 베이징에서 내려보낸 관리들은 현장에 가지도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상하이인들은 그간 상하이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으나 이제 상하이는 점점 고유의 특색이 없어지고 있고 점점 더 많은 관리가 베이징에서 파견되면서 상하이는 이제 베이징의 한 구와 같아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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