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도 공매도 급증.."지급준비금 의구심"

민서연 기자 2022. 6. 28. 14: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 스테이블 코인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테더'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과 테더의 지급준비금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테더 공매도에 대한 헤지펀드 업계의 관심이 증가한 것은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이 계기가 됐다고 WSJ는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 스테이블 코인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테더’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과 테더의 지급준비금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업체인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을 인용해 헤지펀드 업체들이 테더에 대한 공매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은 정확한 거래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공매도의 명목가치는 수천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 테더 일러스트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테더 공매도에 대한 헤지펀드 업계의 관심이 증가한 것은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이 계기가 됐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달 시가총액이 55조원에 달했던 루나와 자매코인인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 테라는 지난달 충격적인 대폭락을 겪었다. 개당 10만원을 넘었던 루나가 한순간에 1원도 되지 않는 수준까지 내려간 것이다.

공매도 공격이 급증하고 있는 테더는 개당 가치가 1달러로 고정되어 있어야 하지만, 한때 0.95달러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다만 테라와 루나 등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이 아니라, 스테이블 코인으로서 가치를 보장하기 위해 실제 지급준비금을 확보한 암호화폐이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테더에 대한 공격이 증가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경제 자체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테더가 주장하는 지급준비금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테더의 지급준비금은 회사채나 단기 예금, 국채, 귀금속, 가상화폐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헤지펀드는 테더 측이 보유한 회사채의 대부분은 과도한 부채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개발 기업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결국 테더의 지급준비금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공매도 공격을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주 테더의 시가총액은 670억 달러(약 86조 원)로, 지난달 초에 비해 160억 달러(약 20조5000억 원)가 감소했다.

한편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가 한국산 코인 테라USD(UST)와 루나를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어나니머스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테라, 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한 권 대표의 범죄 행위를 드러내겠다면서 “권 대표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끼친 피해를 되돌릴 방법이 없다. 현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권 대표의 책임을 묻고 최대한 빨리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