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속리산국립공원 산양복원사업 순항

멸종위기 산양 28마리 서식
2020년 이후 7마리 자연증식
오는 10월쯤 개체수 더 늘듯

[보은]보은괴산 속리산국립공원 안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산양(천연기념물 217호)의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은 최근 속리산국립공원 안에 설치한 무인카메라를 모니터링한 결과 산양 28마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20년 11-12월 서식확인된 개체수 21마리보다 7마리가 자연증식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산양은 보은속리산국립공원내 군자산, 칠보산, 갈론계곡, 쌍곡계곡 등에 흩어져 개체군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07년부터 월악산에서 산양복원사업을 해오고 있다. 월악산에는 산양개체수는 100마리를 넘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보은속리산도 월악산처럼 산양 개체수가 안정화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공단의 구상이다.

지난 2010년 보은군 속리산국립공원 인근 동학터널에서 다친 산양 1마리가 발견됐다. 이후 서식 흔적이 나타나지 않다가 2015년 속리산국립공원 내 괴산 군자산 일대 2곳에서 산양 수컷 성체 1마리의 배설물이 확인됐다.

산양수컷은 10-12월 교미시기에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힘겨루기를 하는데 이때 월악산 쪽에서 밀려난 개체가 군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했다.

국립공원연구원 손장익 북부보존센터장은 "보은속리산일대 서식환경이 잘 보존돼 산양의 건강상태가 매우 좋다. 올해 가을이면 산양개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양을 멸종위기로 몰아간 것은 로드킬과 불법올무 등 사람간섭으로 시작했다. 안정적인 개체군 형성을 위해선 자연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015년 3마리(수컷 1마리, 암컷 2마리), 이듬해 4마리(수컷 2마리, 암컷 2마리), 2017년 2마리(수컷 1마리, 암수 1마리)를 속리산에 방사했다. 이후 2020년 11월에 비공개로 강원 양구 소재 한국산양증식복원센터의 산양 2쌍(암컷 2마리, 수컷 2마리)을 괴산 쌍곡계곡 일원에 추가방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