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서 '제2 성장통' 겪은 조재호, 경기력도 피지컬도 '찐 슈퍼맨'으로 [SS현장]

김용일 2022. 6. 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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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PBA 데뷔 1년 6개월여 만에 정상에 오른 '슈퍼맨' 조재호(42·NH농협은행)가 밝힌 우승 동력은 '상체 웨이트트레이닝'이다.

조재호는 지난 27일 경북 경주에서 끝난 프로당구 2022~2023시즌 개막 투어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스페인의 다비드 사파타(30·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15-9 9-15 15-9 15-7 15-1)로 완파하고 고대하던 첫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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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스포츠서울 | 경주=김용일기자] 프로당구 PBA 데뷔 1년 6개월여 만에 정상에 오른 ‘슈퍼맨’ 조재호(42·NH농협은행)가 밝힌 우승 동력은 ‘상체 웨이트트레이닝’이다.

조재호는 지난 27일 경북 경주에서 끝난 프로당구 2022~2023시즌 개막 투어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스페인의 다비드 사파타(30·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15-9 9-15 15-9 15-7 15-1)로 완파하고 고대하던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14년 터키 이스탄불 월드컵과 2017년 버호벤 오픈 마스터스, 2018년 아시아선수권 등을 제패한 그는 아마 시절부터 공격적인 샷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다가 2020년 12월 PBA에 진출했는데, 우승은 없었다. 지난 2021~2022시즌 두 번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휴온스·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 만족해야 했다. 절치부심한 조재호는 새 시즌을 앞두고 누구보다 칼을 갈았다. 마침내 개막 투어에서 세 번째 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특유의 빠르고 과감한 샷은 물론, 승부처에서 정교한 샷을 뽐내며 사파타를 돌려세웠다.

우승 직후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고 웃은 조재호는 “준우승 두 번도 잘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주위 생각은 다르더라. 이번에 꼭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꼽은 우승의 가장 큰 동력은 당구 선수에겐 다소 낯선 상체 웨이트트레이닝. 당구 선수는 매일 스윙 메커니즘을 익히고 팔의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상체 운동을 하지 않는다. 야구, 골프 선수도 스윙 스피드 등을 의식해 코어, 하체 훈련에 주력한다. 상체는 전완근 손목 정도만 보완할 뿐이다. 당구 선수도 비슷한 운동법을 지녔는데, 조재호는 이례적으로 개막을 앞두고 자비를 들여 개인 트레이너(정수영 코치)를 두고 두 달여 상체 운동에 주력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조재호는 “준우승 두 번 했을 때 (결승에서) 스스로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 정 코치가 ‘상체 운동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사실 선수 생활하면서 중고교 시절 이후 감각 때문에 (상체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베팅(순간적으로 강하게 치는 것)도 예전처럼 잘 안되더라. 그래서 도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체를 갑자기 건드린 만큼 신호도 왔다. 그는 “운동 시작 이후 3주간은 당구를 칠 수 없을 정도로 안 좋더라. 그러다가 (대회) 열흘을 앞두고 공 훈련을 했는데 갈수록 부담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강동궁처럼 힘이 좋은 선수는 스피드로 공을 쉽게 치는데, 난 몸의 반동을 활용했다. 힘이 더 들고 스트로크가 흔들렸는데, 상체 운동 이후 확실히 편해졌다”고 밝혔다.

우승을 달성했지만 안주할 수 없다. 조재호는 웨이트트레이닝 범위를 늘리려고 한다. 그는 “허리가 잡혔으니 이제 뱃살도 빼려고 한다”고 웃었다. 마흔이 넘어 PBA에서 제2 성장통을 겪은 그가 경기 스타일 뿐 아니라 피지컬 모두 ‘슈퍼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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