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10대 예능, 진정성 통했다[MK초점]
Mnet ‘고등래퍼’, tvN ‘고교급식왕’ 등은 고등학생이 주축이 된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넷플릭스 ‘소년심판’, 10대 누아르 열풍을 이끈 ‘소년비행’ 등은 청소년 범죄를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였다.
지난 4월 종영한 Mnet ‘Z멋대로 생존기, Zㅏ때는 말이야’는 윤후·이준수 등이 출연해 스마트폰 없이 여행을 떠나며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추억에 젖는 시간을 선사했다.
최근에는 MBN ‘고딩엄빠’를 비롯해 KBS 2TV ‘자본주의학교’, 유튜브 ‘하이스코어’ 등이 10대 예능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작 MBN 예능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는 10대에 임신·출산을 겪은 부모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10대의 성에 대해 보수적인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고등학생 엄마, 아빠의 일상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인 만큼, 일부 시청자들의 반발도 있었으나 차츰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통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6일 첫 방영 후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톱10에도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단순히 터부시 되던 얘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성과 외에도 미혼모 지원주택, 미혼모센터 지원, 양육비 미지급 등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를 끌어내며 지원 방안을 끌어냈다는 긍정 효과도 있다.
여성가족부는 오는 7월부터 청소년부모에게 자녀 1명당 월 20만 원의 아동양육비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부모가 모두 만 24세 이하이면서 혼인관계(사실혼 포함)를 유지하고 있는 중위소득 60% 이하(3인 가구 251만6000원)가구다.
또, 이 프로그램은 데이트 폭력, 잘못된 피임법, 가정 폭력 문제, 청소년 부모를 자퇴나 퇴학으로 몰아가는 학습권 박탈 등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재정비 후 돌아온 새 시즌에선 ‘고딩엄빠’의 일상보다 그들의 가족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남성현 PD는 “청소년 임신 문제도 결국 가족의 이야기가 핵심이었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2020년 통계청 조사를 보면 한 해에 아기를 출산하는 10대들의 숫자는 918명, 이 중 15세 미만이 11명에 이른다. 실제로 10대 출산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남 PD는 “많은 사람들이 쉬쉬하지만 우리 주변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10대의 성 이야기’를 소재로 하다 보니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쏠린 게 사실”이라며 “10대의 성을 숨기는 사회적 분위기에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방송 초반 ‘자본주의 세습’ ‘금수저 예능’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또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돈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유익하다는 반응이 많다.
이 프로그램은 정동원과 고(故) 신해철의 딸과 아들, 현주엽 아들, 윤민수 아들 등이 출연해 종잣돈 100만원을 갖고 각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경제활동을 해서 수익을 내는 과정을 다뤘다. 실제로 청소년들도 주식에 도전하는 등 경제 역시 어른들만의 영역이 아닌 상황에서 그들의 경제활동을 교육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최승범 PD는 “대한민국 10대 아이들에게 진짜 돈 공부를 알려주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며 “‘국영수’(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 통칭)가 중요하다는 말은 하는데 정작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 이야기는 안 해주더라. (아이들이) 돈을 벌고 나서 고민하게 하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주엽 아들들이 매일 가던 문방구도 안 간다고 한다. 저희도 촬영할 때 알았는데 첫째 준희는 돈이 아깝다고 물을 싸가지고 다닌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현주엽은 “돈 버는 법은 알아가는 것 같은데 관리하고 불리고 안 까먹는 것을 아이들이 배운 적은 없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확실하게 경제관념이 생기면 성인이 돼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나도 촬영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같이 교육을 받고 있다”고 프로그램의 의미를 짚었다.
이 프로그램 MC를 맡고 있는 홍진경은 “우리나라는 유교 영향으로 어린 애들이 ‘돈’에 관심을 가지면 혼나지 않았나. 그렇게 성인이 돼 결혼할 때쯤 우왕좌왕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경제 관념을 제대로 배워서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더 좋은 것 아니냐”라며 “(딸) 라일의 생활은 ‘자본주의학교’ 전후로 나뉜다. 아이가 이제 꽃등심 안 먹고 부대찌개를 먹더라. 지갑, 잔돈도 정말 잘 챙기게 됐다”고 달라진 변화를 전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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