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집' 김윤진 "한국 콘텐츠 성장 자랑스럽다..진정한 월드스타 노력할 것"[인터뷰 종합]
[OSEN=박판석 기자]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의 문을 두드리며 월드스타로 사랑받은 김윤진이 한국 콘텐츠의 성장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또한 앞으로도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28일 오전 진행된 넷플릭스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이하 종이의집 극본 류용재 김환채 최성준, 연출 김홍선) 화상 인터뷰에 김윤진이 함께 했다. 김윤진은 편안한 모습이었지만 변함없이 카리스마 넘치고 차분한 매력을 보여줬다. 작품 속 선우진의 모습이 느껴질 정도였다.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렸다.
김윤진은 고민 끝에 ‘종이의 집’에 합류했다. 김윤진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다른 배우도 마찬가지로 너무 리메이크가 빠르다고 생각했고 호불호가 있을 것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유지태와 ‘잘해봤자 본전’이라고 이야기 했다. 양날의 검을 맨손으로 잡은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다. 원작의 팬으로서 원작의 힘을 믿었다. 류용재 작가의 대본이 마음에 들었다. 김홍선 감독의 작품을 본 시청자로서 함께 해보고 싶었다. ‘로스트’에 출연했을 당시에 100여 개국에 공개 됐다. 그런 것들이 배우로서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알고 있다. 전세계가 K컨텐츠에 집중하고 있을 때, 한국 말로 한국 감독님과 한국 배우들과 한국에서 촬영을 해도 전세계에 공개된다는 것이 꿈같았다. 이런 현장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윤진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대해서 감격했다. 김윤진은 “한국 콘텐츠가 각광 받는 것이 브라보였다. OTT 없던 시절에 ‘로스트’를 끝냈다. 내 생에 이런 기회가 다시 올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미국 드라마에서 주요 배역 중에 아시아인 2명을 캐스팅 한것이 처음이었다. 그게 2004년이었다. 이렇게 빠르게 K컨텐츠가 성장할 것이라고 꿈에도 몰랐다. 자랑스럽다.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에 이런 기회가 온 것이 반갑다"라며 "좋은 감독, 배우, 작가가 전 세계에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로스트’ 당시 월드스타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 말을 들으면 등에서 땀이나고 어색했다. 너무 큰 기대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에 불편했다. 1년정도 지나보니까 격려라고 생각했다. 월드스타까지는 모르겠다. 넷플릭스나 작품을 통해서 전세계적으로 소개될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한다. 꾸준히 열심히 해서 다른 작품들로 진정한 월드스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한국 콘텐츠의 질적 성장은 환경의 발전에서 비롯된 결과물이었다. 김윤진은 “’로스트’와 ‘미스트리스’까지 미국 작품을 13년간 했다. 그 사이사이 한국에 와서 영화를 촬영했다. 그때 당시에는 시스템에 대한 차이는 있었다. ‘종이의 집 공동 경제구역’을 찍을 때는 시스템 차이는 못느꼈다. 12시간을 정확히 지켰고 사전제작이었다. ‘미스마’라는 작품을 몇년전에 했지만 주연 배우는 잠잘 시간이 없다. 현장에서 급하게 모여서 겨우겨우 해냈다. 배우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러사람이 모여서 작품을 만드는 모습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김윤진이 연기한 선우진은 복잡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다. 특히나 유지태와 탁월한 호흡과 연기로 관심을 받았다. 김윤진은 “첫 날부터 교수구나 라고 생각 들 정도로 몰입해서 현장에 왔다. 현장에서 여자친구 대하듯이 대해줬다. 굉장히 많이 챙겨줬다. 현장에 도착하면 따듯한 커피도 챙겨줬다. 현장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문자나 전화 통화하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공유했다. 압축된 관계를 채워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제가 한 연기니까 어떻게 표현 됐는지는 모르겠다. 보시는 분들이 앞으로 차곡 차곡 쌓아갈 감정을 파트2에서 기대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윤진이 연기한 선우진이 살아있는 것은 수많은 대화와 고민의 결과였다. 김윤진은 “우진은 싱글맘이자 치열한 양육권 다툼을 하고 있고, 원작과 다르게 전 남편이 유력한 대선후보다. 권력을 가진 남편을 상대로 싸우는 사람이고 어머니가 치매로 고생하고 있다. 일상적인 생활도 복잡 다단하고 힘들게 보낸다. TF 본부 앞에 투입 된 이후에는 남북 캐릭터들이 주는 갈등과 여성으로서 남성 세계에서 작전을 지휘하는 역할이다. 이런 캐릭터를 하면 강하게 보이고 싶고, 남성적인 부분을 추가한다. 뻔한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았다. 침착하고 섬세한 부분을 살리고 싶었다. 유지태만큼 설명적인 대사가 많았다. 제가 방금 생각한 아이디어처럼 스피디하게 설명을 해야지만 TF 본부 안의 장면이 다이나믹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신경을 썼다”라고 털어놨다.
파트1에서 중요한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친 김윤진이 과연 파트2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종이의 집’은 지난 24일 파트1이 공개 됐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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