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본인 납북 문제 존재 안 해..美·日, 불순한 정치 기도"

임재섭 2022. 6. 28. 13: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28일 "(미국·일본이) 이 문제를 인권 문제로 둔갑시켜 우리 공화국 영상을 깎아내리고 국제적으로 고립시켜 보려는 불순한 정치적 기도가 깔려 있다"면서 "납치 문제는 우리 성의와 노력에 의해 이미 다 해결됐으며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불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납치 피해자가 더 있고, 북한 측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8명에 대한 진상조사도 북한이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해 당분간 미일 양국의 일본인 납치 문제 관련 비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오른쪽)와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가 28일 서울유엔인권사무소에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28일 "(미국·일본이) 이 문제를 인권 문제로 둔갑시켜 우리 공화국 영상을 깎아내리고 국제적으로 고립시켜 보려는 불순한 정치적 기도가 깔려 있다"면서 "납치 문제는 우리 성의와 노력에 의해 이미 다 해결됐으며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불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인권문제 관련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북한이 적극 자기변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북한 측이 일북 평양 선언 당시 사망했다고 밝힌 8명에 대한 진상조사도 거부하고 있어 미일 양국의 비판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리병덕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로 "6월 16일 일본은 유엔에서 미국, 호주, 유럽연합(EU)과 반공화국 화상 토론회를 벌려 놨다"면서 "이번 납치 협잡 놀음은 반공화국 적대 행위를 하지 않으면 불치 풍토병에 시달리는 일본, 미국의 작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40여 년 동안 우리나라를 불법 강점하고 수백만명의 조선 사람들을 강제 납치 연행한 특대형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데 대해선 한사코 외면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고, 세계 인권 유린 왕초인 미국은 애당초 인권에 대해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며 "납치 문제 책임은 전적으로 거짓말을 일삼으며 국제사회를 기만하는 일본과 미국에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납치 문제와 관련한 우리 입장을 알지도 못하는 호주와 EU는 일본의 납치 장단에 맞장구 쳐줘 봤자 얻을 것은 수치와 망신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집권한 후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정부의 주요 과제로 인식하고 고강도 미국과 발맞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의 가족과 30분간 면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2002년 9월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후 과거 청산과 북일 수교 등 관계 정상화 추진 계획 등의 내용을 포함한 '일북 평양 선언'에 따라, 일본인 납치 문제가 이미 끝난 이야기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북한은 일본인 13명에 대한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이후 5명과 가족은 돌려보내고 8명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납치 피해자가 더 있고, 북한 측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8명에 대한 진상조사도 북한이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해 당분간 미일 양국의 일본인 납치 문제 관련 비판은 계속될 전망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