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하면 '꽁'한다..장마철 맹꽁이와 대화할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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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당연히 비 올 때도 동물들이 무얼 하나 궁금해 나갔는데 습지에서 맹꽁이가 엄청나게 울더라고.
그 뒤로 두고두고 기억 남을 맹꽁이와의 합창을 즐겼어.
다행히 장마철은 맹꽁이가 1년 중 가장 활발한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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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댕댕이 산책생활의 최대 난관 장마철이 돌아왔습니당. 비 오면 저희 같은 댕댕이는 털도 젖고 우울하고 별론데, 산책 나가면 신나게 우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비 오는 게 신나는 걸꽈요. 집사 말로는 만나기 힘든 맹꽁이란 녀석이라던데 이 친구들은 어째서 살기 힘든 장마 때 나타나는 거예요?
A 조기자가 답합니다
보통 개구리는 봄에 산란하고 그때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느라 울잖아. 그런데 맹꽁이는 개구리 무리 가운데 가장 늦게 번식해. 장마철이 시작해 큰비가 오면 그때부터 짝을 찾지. 비가 많이 온 다음 날 습지에 나가서 ‘맹꽁, 맹꽁’ 소리가 들리면 바로 그 녀석이야.
나도 어릴 때 댕댕이 못지않게 쏘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동네 개울과 숲을 구석구석 뒤지고 다녔어. 당연히 비 올 때도 동물들이 무얼 하나 궁금해 나갔는데 습지에서 맹꽁이가 엄청나게 울더라고. 내 귀에도 ‘맹~꽁~맹~꽁’ 이렇게 들렸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맹’하는 녀석과 ‘꽁’하는 녀석이 다르더라고. 인기척이 나면 일제히 조용해지는데 내가 실험적으로 코를 움켜쥐고 코맹맹이 소리로 ‘맹’ 했지. 놀랍게도 앞에서 ‘꽁’하고 받더라고. 그 뒤로 두고두고 기억 남을 맹꽁이와의 합창을 즐겼어. ‘맹’하면 ‘꽁’하고, ‘꽁’하면 ‘맹’하고….
혹시 맹꽁이 서식지에 갈 일 있으면 한 번 시험해 봐. 재미있어(대신 한밤중에 모기에 약간 헌혈하면서 해야 해). 한 마리가 맹꽁 맹꽁 우는 게 아니라 맹 하는 녀석과 꽁 하는 녀석이 따로 있는 거야. 대개 홀로 있거나 경쟁자 수컷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맹 하고 울고, 꽁은 맹 소리에 끼어들면서 내는 소리야.(맹꽁이 울음소리 듣기)
그런데 맹꽁이는 은둔 개구리야. 내가 어렸을 때도 보기 힘들었어. 다행히 장마철은 맹꽁이가 1년 중 가장 활발한 때야. 일단 맹꽁이 번식전략을 알아볼까. ▶▶애피레터에서 전체 보기 https://bit.ly/3sT9h1a
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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