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려야 하나"..전기·가스비 인상, 2차 런치플레이션 오나

이비슬 기자 2022. 6. 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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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광진구에서 20년간 순댓국집을 운영한 안옥순씨(64·여) 마스크 너머로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이 엿보였다.

안씨는 "24시간 영업하면 여름 한 달 전기요금이 80만원 정도 나온다"며 "올해 여름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박씨는 "여름철엔 매장에 에어컨을 두 대씩 가동하기 때문에 요금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여름에는 다른 때보다 전기요금이 1.5배 정도 많이 나와서 80만원까지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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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전기요금 '공포'.."에어컨 틀면 전기료 1.5배 폭탄"
1만원 이하 점심 '실종'..쌀·배추·마늘 "안 오르는 게 없다"
국내외적 복합 요인으로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상승하면서 먹거리와 외식물가도 나란히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물냉면을 포함한 인상된 식사 가격이 종이로 덧대어 수정돼 있다. 2022.5.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몇 년 만에 순댓국 가격을 올렸는데 가스·전기요금이 또 오르면 어쩌나요"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에서 20년간 순댓국집을 운영한 안옥순씨(64·여) 마스크 너머로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이 엿보였다.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99㎡(약 30평) 식당 내부에는 에어컨 대신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도 땀을 연신 닦아내며 식사 중인 손님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안씨는 "24시간 영업하면 여름 한 달 전기요금이 80만원 정도 나온다"며 "올해 여름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벽에 붙은 메뉴판 속 순댓국 가격 위에는 8000원으로 숫자를 덧댄 표시가 남아있었다. 안씨는 "재료비와 공공요금까지 모든 비용이 올라서 참고 참다 한 달 전에 가격을 2000원 올렸다"며 "경기는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 못했는데 월세부터 재료비와 공공요금 모든 것이 올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차일피일 미룰 수 없어 조만간 적정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결론은 전기요금을 좀 인상해야 한다"면서 "올려도 왜 한국전력이 적자가 됐는지는 국민이 이해할 만한 자구노력, 자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26일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전기 계량기 모습. 2022.6.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여름철 에어컨 틀면 80만원…평소 1.5배 더 나와"

공공요금 인상 예고에 자영업자는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떠안고 있다. 7월 1일부터는 가정용과 일반용을 포함한 모든 용도별 전기요금이 ㎾h(킬로와트시)당 5원씩 오른다. 음식점 및 숙박업소 등에 적용되는 영업용(일반용) 가스요금도 7.2% 더 비싸진다.

동대문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다음 달 매장 전기요금을 지난해보다 2만1690원 더 내야 한다. 전기요금 인상 소식을 듣고 지난해 7월 전력 사용량(4338㎾h)을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다.

박씨는 "여름철엔 매장에 에어컨을 두 대씩 가동하기 때문에 요금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여름에는 다른 때보다 전기요금이 1.5배 정도 많이 나와서 80만원까지 낸다"고 말했다.

이번 전기 요금 조정으로 다음 달부터는 전기를 월평균 307㎾h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으로 한 달에 전기요금을 1535원씩 더 내야 한다. 서울시 기준 연중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3만1760원에서 3만3980원으로 월 2220원 추가되는 셈이다.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5월(5.4%)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국제식량가격 상승에 따른 애그플레이션 현상은 하방경직적이고 지속성이 높은 특성으로 인해 그 영향이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2.6.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짜장면부터 김밥까지"…줄줄이 가격 인상

연초부터 계속된 식재료 비용과 배달비·공공비용 인상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진구에서 3년째 중국집을 운영 중인 김순희씨(60·여)는 1년전 코로나19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짜장면 가격을 기존 3500원에서 500원 올렸다.

김씨는 "지금은 한 달에 전기요금이 20만원, 가스요금이 23만원씩 나온다"며 "앞으로 요금이 2만~3만원 더 오르는 게 아무 일 아닐지 몰라도 우리 같은 자영업자에게는 타격이 크다"고 토로했다.

15년째 분식점을 운영한 장모씨(45·여)는 지난달 3년 반 만에 김밥 가격을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했다. 장씨는 "이 정도면 저렴한 상황"이라며 "건대나 강남으로 가면 김밥 한 줄에 4000원씩 한다"고 귀띔했다.

장씨는 "최근 두 달 사이에 식재료 가격이 100% 올랐다"며 "쌀이 20㎏에 20만원씩 하는데 김밥 가격이 비싸다는 손님에게는 김에 밥만 싸드릴지 여쭤보고 싶은 심경"이라고 하소연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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