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두준, 무궁무진하게 펼쳐낼 앞으로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2. 6. 2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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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윤두준, 사진제공=KT 스튜디오 지니

윤두준을 보고 있자면 진득하다는 단어의 의미를 실감하게 된다. 가수, 배우 어떤 폼에 있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늘 건강한 아우라를 발산한다. 잘하는 것 이상의 성실함. 윤두준의 스타성을 오랜 기간 끌어 온 동력이다. 

그간 소속 그룹 하이라이트 리더로 열일해 왔던 윤두준은, 최근 종영한 seezn '구필수는 없다'(극본 손근주 이해리 조지영, 연출 최도훈 육정용)에서 정석 역으로도 멀티테이너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제대 후 4년 만의 연기 복귀작이었지만, 극에 스스럼 없이 녹아든 모습은 마치 어제도 본 것처럼 친근하고 자연스러웠다. 특히 생활밀착형 휴먼 코믹극인 이 드라마 특유의 활력을, 동질의 바이브로 끌고가며 더할 나위 없는 밸런스까지 보여줬다.

윤두준이 극중에서 맡은 정석 역은 코딩에 진심인, 살벌한 인생 전반전에 돌입한 20대 청년사업가다. 어쩌다 보니 구필수(곽동원) 가족과 엮이게 되면서 내면의 성장을 이루게 되는 인물. 잘생긴 외모부터 학벌, 성격까지 모든 게 완벽한 천재 소리를 들으며 탄탄대로를 걷던 인물이지만, 아버지의 회사 부도 소식과 함께 한순간에 밑바닥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정석은 악조건 속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거나 주눅 들지 않는다. 정석이 건강하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던 모습은 실제 윤두준의 모습이 겹쳐지기도 했다. 과거 소속 그룹이 한 차례 위기에 처했을 때, 회사를 설립해 지금의 하이라이트를 주도적으로 끌고 온 것도 바로 그였다.

배우로서도 쉬운 길은 걷지 않았다. 온갖 오해와 고생을 하는 실수 많은 신입 정보 요원(KBS '아이리스 2')이 정극의 첫 걸음이었고, 성실한 먹방과 함께 능청스러움을 보여줘야 했던 보험사 직원(tvN '식샤를 합시다')이자, 사랑에 빠진 러블리한 왕(네이버TV '퐁당퐁당 LOVE')이었다. 무엇 하나 겹치지 않은 필모그래피 속에서 과속하지 않고 차근차근 새로운 얼굴들을 성실하게 쌓아올렸다. 그리고 4년 만에 배우로 돌아온 그는 '구필수는 없다' 정석으로 재차 자신의 진면모를 증명했다. 

윤두준,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

4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에요.

"사실 부담이 됐어요. 말이 4년이지 엄청난 시간이다 보니까 많이 잊어버렸거든요. 정말 '어떻게 촬영했었지'라는 생각과 함께 가물가물한 것들이 많아서 걱정됐고 무서웠어요. 그래서 촬영 후에 아쉽기도 했고요. 4년 사이에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져서 제가 '이 사람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한 거 같기는 한데 촬영 당시 스스로에 대한 압박에 쫓겨서 돌아보지 못한 게 보이더라고요."

어떤 부분에서 가장 부담을 겪었나요?

"드라마 시스템이 지금은 주 13시간으로 바뀌었잖아요. 제가 입대하기 직전에 나오기 시작한 이야기였는데 제대 후 바뀐 체계를 체감하니 편한 것도 있고 힘든 것도 있더라고요. 체력적으론 괜찮았는데 촬영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힘든 점도 있었어요. 중간에 하이라이트 앨범도 준비해야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진짜 어려웠던 작품이에요."

그럼에도 넷플릭스, seezn 등 OTT에서 반응이 좋았어요. 

"깜짝 놀랐어요. 나오는 배우 분들도 많고 다들 훌륭하시잖아요. 여기서 저도 주인공이었어요. 시청자 입장에선 누군가를 끌어가야 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죠. 성적 같은 부분을 엄청 신경 쓰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나 노력을 많이 들였다 보니 그거에 대한 보답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정석이란 인물은 어떻게 이해하고 다가갔나요? 

"정석은 20대 잘 나가는 스타트업 CEO이고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주변 사람들이 잘 따르지만 한 순간에 그걸 잃으면서 갖는 패닉감도 존재해요. 처음엔 안하무인까진 아니어도 좀 모난 캐릭터였어요. 그걸 잘 표현하지 못해서 아쉬웠죠. 처음 설정은 더 싸가지 없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행동하는 친구는 주변에 없을 거 같더라고요. 끝나고 보니 '드라마니까 이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인물을 연기하다가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 있어서 약간 무리라고 느낀 지점도 있었어요. 그래서 하나하나 조금씩 맞춰갔죠. 그래서 뒷 부분에 바뀐 부분이 많아요."

윤두준,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

정석과 닮은 지점이 있어요. 하이라이트로 재데뷔한 것처럼 위기를 겪고 일어나잖아요. 이런 경험들이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그런 상황들에서 공감이 많이 됐죠. 다만 정석이 처럼 빈털터리가 돼서 길바닥에 나앉아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 둘레에서 벗어나 다시 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감독님과도 그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어요. 저희도 회사를 차릴 때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런 경험은 분명히 정석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고 연기하는 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부러질지언정 굽힐 수(구필수) 없다'가 드라마의 주요 메시지예요. 

"사실 저는 굽혀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부러져 버릴까봐 걱정이거든요. 부러지면 안 되잖아요. 어느 정도는 굽혀져야 탄력을 받고 용수철처럼 뛰어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드라마 안에서는 굉장히 잘 만든 타이틀이라 생각해요. 이중적인 의미도 있어서 인상 깊은 메시지였죠."

곽도원, 정동원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곽도원 선배님은 사소한 것까지 생각하면서 연기하세요. 단어 선택도 엄청 치밀하고요. 모든 걸 계산하면서 순간적인 기지도 확실하세요. 그런 순발력을 보면서 감탄했어요. 인물이 쓰는 단어와 어미 하나에도 성격이 쌓이고 캐릭터가 만들어지더라고요. 전 이런 걸 알고 있음에도 실현하지 못해서 그냥 더 악착같이 하려고 했어요. 촬영을 온전히 즐기진 못했어도 큰 공부가 됐어요. 연기할 때 뿐 아니라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동원 군의 경우는 몰입이 대단해요. 저랑 장난치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눈빛이 순식간에 변해요. 조금 전까지 분명 저랑 장난쳤는데 중학교 3학년이 이렇게까지 몰입할 수 있나 싶었죠. 정동원 군이 연기도 끝까지 했으면 좋겠어요."

배우 윤두준의 활약을 좀 더 기대해 봐도 될까요?

"전 정말 무궁무진하거든요. 힘이 닿는 곳까지 해보고 싶어요. 어느 하나를 포기할 수 없어요. 하이라이트도 정말 소중하고 드라마나 스크린에 나오는 모습도 소중해요. 배우와 가수 모두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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