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그린데이 멤버 "멍청한 미국, 시민권 포기할 것"

고경석 2022. 6. 2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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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대법원의 임신중지(낙태)권 폐지 결정을 비판하는 팝스타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머라이어 캐리 등 미국 팝스타들이 임신중지권 폐지 판결을 비난한 데 이어 22~26일 영국 서머싯에서 열린 대형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무대에 오른 여러 음악가들도 임신중지가 여성의 기본권이라면서 연방대법원 판결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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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조 암스트롱,  임신중지권 뒤집은 판결에 비판
"멍청한 짓 하고 비참한 핑계 대는 나라에 돌아갈 수 없다"
미국 록밴드 그린데이 멤버 빌리 조 암스트롱. 위키피디아

미국 연방대법원의 임신중지(낙태)권 폐지 결정을 비판하는 팝스타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유명 록밴드 그린데이의 빌리 조 암스트롱은 관련 판결에 대한 반발로 미국 시민권 포기를 선언했다.

27일(현지시간) CNN,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지난 24일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빌어먹을 미국, 내 시민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농담이 아니다"라면서 영국 관객들을 향해 "앞으로 나를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너무나도 멍청한 짓을 하고 비참한 핑계를 대는 나라에 돌아갈 수 없다"며 영국으로 이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영국에서 연 다른 공연에선 임신중지권을 인정한 '로 앤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미국 연방대법관들에게 '멍청이'라는 등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암스트롱은 음악 활동을 하며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머라이어 캐리 등 미국 팝스타들이 임신중지권 폐지 판결을 비난한 데 이어 22~26일 영국 서머싯에서 열린 대형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무대에 오른 여러 음악가들도 임신중지가 여성의 기본권이라면서 연방대법원 판결을 비난했다. 미국의 정상급 래퍼 켄드릭 라마는 26일 무대에서 'Saviour'를 부르며 "그들은 당신을 심판하고 그리스도를 심판한다. 신이 여성의 권리를 축복하길"이라고 외쳤다. 그는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쓰고 피를 흘리는 퍼포먼스도 연출했다. 앞서 25일 무대에 오른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너무 충격적이고 무서운 일"이라면서 "많은 여성들이 이것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고 소리쳤다. 그는 "자유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 연방대법원의 다섯 판사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면서 영국 가수 릴리 앨런의 곡 'Fxxx You'를 불렀다. 이 곡은 앨런이 영국과 미국의 보수 정당과 정치인을 비판하기 위해 쓴 곡으로 알려졌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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