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 금융투자 최대 규모 증가..미 증시 호조 덕

지난해 미국 증시 호조 등의 영향으로 미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금융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8일) 발표한 '2021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 7,15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778억 달러 늘었습니다.

대외금융자산이란 한국인이 외국의 금융상품을 사거나 기업이 해외에 직접투자를 한 금액 등을 말합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6,750억 달러(비중 39.4%)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유럽연합(EU)(2,360억 달러·13.8%), 동남아(2,149억 달러·12.5%) 순이었습니다.

특히 미국에 대한 투자 잔액이 1년 전보다 1,418억 달러 증가하면서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해외증권투자가 미국 주식시장 중심으로 확대되고, 미국 주가가 크게 상승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말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 잔액은 1조 5,188억 달러로 전년보다 255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국부펀드나 중앙은행 등의 채권투자 증가 영향으로 동남아의 투자 잔액이 357억 달러 늘었습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 요인 등으로 인해 177억 달러 줄었습니다.

통화별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미 달러화가 1조 56억 달러(비중 58.6%)로 가장 많았고, 유로화(1,687억 달러·9.8%), 위안화(1,210억 달러·7.1%) 순이었습니다.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할 때 원화를 이용하는 만큼 통화별 대외금융부채 잔액에서 원화는 1조 456억 달러(68.8%)로 비중이 제일 컸고, 이어 미 달러화(3,684억 달러), 유로화(365억 달러) 순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김화영 기자 (hwa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