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가자 다시 늘어난 온실가스..6억7960만t

김한솔 기자 2022. 6. 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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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제공

코로나19 2년차였던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상승했다. 코로나19 발생 첫 해에 비해 산업활동이 다소 회복되고 이동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8일 2021년도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6억7960만t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7억2700만t으로 배출정점을 기록한 뒤 2019년 7억140만t, 2020년 6억5660만t으로 떨어졌다. 2019년은 석탄화력발전 가동률 축소, 2020년은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방역조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일부 방역조치 등이 해제되자 온실가스 배출량은 다시 늘었다.

서홍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발생 초기에 비해 전세계 산업 생산 활동이 늘어나고, 항공 등 이동 수요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산업생산지수와 고속도로 교통량은 전년 대비 각각 7.6%, 7% 늘었다.

분야별로는 에너지 분야(철강 포함 제조업·발전·수송) 배출량이 5억9060만t으로 전체 배출량의 86.9%를 차지했다. 산업공정 배출량은 5100만t(7.5%), 농업 2120만t(3.1%), 폐기물 분야 1680만t(2.5%) 이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제조업 생상랸 증가와 발전 및 수송의 연료 소비 증가로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이 3.6% 늘었다. 제조업에서는 석유화학과 철강에서 전년대비 각각 12.4%(580만t), 4.7%(440만t) 온실가스 배출이 늘었다. 석유화학산업의 경기회복과 설비증설에 따른 생산활동 증가, 철강은 자동차와 선박 등 수요산업 회복과 중국의 철강 생산량 감소에 따른 철강 생산량 회복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발전 부문은 발전량은 전년대비 4.5% 증가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LNG 발전의 증가, 효율이 높은 신규 석탄설비의 운용, 재생에너지 확대 등의 영향으로 배출량은 1.8%(400만t) 증가에 그쳤다. 수송은 정부의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따라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배출량이 1.7%(160만t) 증가했다. 지난해 휘발유 소비량은 5%, 경유 소비량은 1% 증가했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도 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공정에서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에 따라 건설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전년 대비 배출량이 5.2% 증가했다. 농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0.9% 증가했다. 축산 분야에서 지속적인 육류 소비 증가로 인해 한우 사육두수가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2.1% 늘어난 것이 주 원인이었다.

지난해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3.1t으로, 총 인구 수는 전년 대비 0.2% 줄었는데도 배출량(2020년 12.7t)은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10억원당 배출량은 355.7t 이었다. GDP가 4% 상승한 것에 비해 배출량은 3.5%로 다소 적게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은 전세계 평균인 5.7%, 미국 6.2%, 유럽연합 7%, 중국 4.8%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서 센터장은 “2022년에도 에너지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의 증가 추세는 우려되는 수준이다.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남은 시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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