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서 아무다리야까지' 실크로드 대학자 이구조 전기 나왔다

노형석 2022. 6. 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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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으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건너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현지 학계에서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유적 발굴 조사와 동서교류사 연구에 헌신하며 대학자가 된 이구조(일본 이름 가토 규조·1922~2016)의 생애를 요약한 책이 나왔다.

이번 책의 발간에는 고인이 속한 문중인 광평 이씨 대종회와 경북대 실크로드조사연구센터, 이구조 선생 기념사업회 등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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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징집중 패망..억류중 러시아어 배워
아시아인 문화인류학 연구 '가토 규조' 활약
2012년 '재일조선인' 고백..고향 칠곡 방문
<세계적인 실크로드 학자 이구조 선생 전기> 표지.

조선인으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건너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현지 학계에서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유적 발굴 조사와 동서교류사 연구에 헌신하며 대학자가 된 이구조(일본 이름 가토 규조·1922~2016)의 생애를 요약한 책이 나왔다. 생전 그와 깊은 교분을 맺은 박천수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교수가 최근 마음자리 출판사를 통해 펴낸 <세계적인 실크로드 학자 이구조 선생 전기-낙동강에서 아무다리야까지>다. 국내에서 나온 이구조의 첫 소개서인 이 책은 고인이 생전 기록한 생애에 대한 회고 글을 번역한 내용과 박 교수가 기술한 고인의 약전 등으로 구성돼 실크로드 연구 거장이 남긴 발자취를 개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고인은 일제강점기 경북 칠곡 농가에서 태어나 유년기 도일한 뒤 고학했다. 1940년대 초 만주 일본군에 징집되어 입대했다가 패전 뒤 시베리아 억류 생활을 하던 중 러시아어를 배워 아시아 민족들에 대한 문화인류학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일본에 돌아와 실크로드 교류사 연구에 평생 전념하면서 지대한 연구 업적을 쌓았다. 2012년 일본 언론에 조선인임을 처음 밝혔던 그는 2014년 72년 만에 고향을 찾아 친지들을 만났으며, 2016년 9월 우즈베키스탄 유적 현장에서 발굴조사 중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이번 책의 발간에는 고인이 속한 문중인 광평 이씨 대종회와 경북대 실크로드조사연구센터, 이구조 선생 기념사업회 등이 힘을 보탰다. 경북대 박물관은 책 발간에 맞춰 한국과 중국의 실크로드 교류사를 정리한 기획전 ‘2천년의 동행’(8월13일까지)을 열고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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