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비서국 확대회의 열어 조직 개편 논의
잇단 회의체 소집..조직 기강 다잡기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노동당 비서국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지난 12일 비서국 회의를 열어 간부들 기강 잡기에 나선 지 약 2주 만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조직 개편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비서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면서 “각급 당 지도기관들의 사업 체계를 개선 정비하고 정치 활동들을 강화할 데 대한 문제, 당 중앙위원회 일부 부서 기구를 고칠 데 대한 문제, 각 도당위원회 사업에 대한 지도와 방조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체계를 내올 데 대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회의에서는 “당 총무사업 규정과 기요(기밀문서) 관리 체계를 개선할 데 대한 문제, 보위·안전·사법·검찰 부문 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도를 강화하며 당면하여 올해 중 필요한 사업을 조직진행할 데 대한 문제” 등을 토의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부서들의 임무와 당면 과업, 전당적으로 당 정치활동에서 견지할 주요 원칙과 과업과 방도에 대하여 중요한 결론을 하시였다”고 했다. ‘중요한 결론’이 어떤 내용인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박정천·리일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장, 박태성 당 비서, 김재룡 당 중앙검사위원장 등 당 중앙위 해당 부서 부장들이 방청했다.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부부장들도 참석했다.
북한은 지난 8~10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었고, 이틀 후인 12일에는 비서국 회의를 개최했다. 이어 21~23일까지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고, 27일 비서국 확대회의를 진행했다. 연이은 회의체 소집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악화하고 있는 민심 이탈 등을 막기 위해 조직의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서국 확대회의 개최 의도를 묻는 질문에 “당 조직 제도 정비를 통해 당 규율 강화 등 통제적 장치를 강화해 전원회의 결정 사항을 관철하고 내부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회의체를 이용해 유일 지도 체제 강화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회의를 통해 중요 사안을 토의 결정함으로써 정상국가를 지향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관료와 기관들의 군기잡기를 통해 김정은 중심의 유일 영도 체계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 개편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 이번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 일부 전문 부서에 대한 기구 개편도 논의됐다. 북한은 당내 전문부서를 통해 모든 부문을 장악 통제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2월 기준 노동당 내 22개 전문부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지배 체제 강화를 위한 부서를 추가하거나 일부 기능과 역할을 확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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