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의 트럭 짐칸서 불법 이민자 추정 시신 46구 발견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2022. 6. 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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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남부 도시 샌안토니오 외곽 지역의 주차된 대형 트럭 짐칸에서 27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대거 발견돼 경찰 당국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샌안토니오|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남부 도시 샌안토니오 외곽 지역의 주차된 대형 트럭 짐칸에서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당국을 인용해 대형 트럭 짐칸에서 멕시코 국경을 넘어온 불법 이민자로 추정되는 46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 시장은 “더 나은 삶을 희망했던 가족이 있던 46명은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며 “병원에서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싸우는 16명의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경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대형 트럭 짐칸에서 40여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럭은 철도 선로 옆 수풀에서 발견됐다. 짐칸에 있던 사람이 100명가량 된다는 보도도 있었다. 경찰은 대형 트럭 운전사를 추적하고 있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온의 밀폐된 공간에 여러 명이 갇혀 있으면서 질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샌안토니오 지역의 이날 기온은 38도를 넘었다.

AP통신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밀입국하려는 사람들 가운데 사망 사건이 종종 일어나지만 한꺼번에 40명이 넘게 숨진 것은 최악의 사건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7년에는 샌안토니오의 월마트에 주차돼 있던 트럭 짐칸에 갇혀 있던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2003년에는 역시 샌안토니오 남동부 지역에서 발견된 트럭 짐칸에서 질식사한 19명이 발견됐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불법 이민자들은 소규모 브로커에게 소액의 수수료를 주고 국경순찰대의 경비가 소홀한 멕시코 국경 지역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2001년 9·11 테러로 멕시코 국경 경비가 삼엄해지면서 더 위험한 수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고,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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