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팍팍해지니..카드 리볼빙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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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대금의 일부를 다음달로 이월하는 '리볼빙' 서비스 잔액이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4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은 가입자가 신용카드 대금을 해당 결제월에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연체 기록 없이 다음 달로 이월할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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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말 6조원 돌파 뒤 꾸준히 상승
연체시 법정최고금리 20% 수준 적용돼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신용카드 대금의 일부를 다음달로 이월하는 '리볼빙' 서비스 잔액이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황이 이어지면서 카드사용자들의 이용대금 결제 능력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부터 카드론이 DSR 규제에 포함되며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볼빙은 일종의 '대출' 서비스로 통상 카드론보다도 금리가 높아 서민 가계 부실화를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됐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4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6조2740억원)과 비교해 1423억원(2.3%) 늘어 역대 최대 규모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 조치가 시행된 2020년 2분기 이후 줄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다시 가파르게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5조9897억원으로 5조원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2월 말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한 뒤 1월 말(6조1632억원), 2월 말(6조3167억원), 3월 말(6조1772억원) 등 6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은 가입자가 신용카드 대금을 해당 결제월에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연체 기록 없이 다음 달로 이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적절하게 이용 시 일시상환 부담을 줄이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최소 10%만 결제하면 되고 연체로 처리되지 않아 당장 카드값을 내기 어려운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다. 하지만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수수료율)가 3월 말 기준 연 14.8~18.5%에 달해 웬만한 저축은행 신용대출이나 카드론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리볼빙 이용이 급증한 것은 그만큼 카드 대금을 갚을 능력이 부족한 금융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카드론 대신 리볼빙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들어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리볼빙뿐만 아니라 현금서비스 이용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카드론이 DSR 규제에 포함되고 2금융권에 적용되는 DSR 비율도 기존 60%에서 50%로 줄어들지만, 리볼빙은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에 카드사들은 지난해 리볼빙 신규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쿠폰과 모바일 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판촉 행사를 펼치며 리볼빙 고객 확대를 노리기도 했다.
소비자는 신용 유지를 위해 리볼빙을 손쉽게 사용하지만, 이마저도 연체 시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적용돼 외려 법정 최고금리(20%)에 가까운 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지속적인 리볼빙 사용으로 인해 결제할 대금이 불어나면 결국신용평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체가 지속될 경우 카드사들은 계약 만료 기한이 도래하기 전에 리볼빙 가입자에게 모든 대출금에 대한 변제를 요구할 수도 있으니 이 점도 주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결제성 리볼빙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과 함께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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