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60% 넘게 급등한 실리콘투, 무상증자 가닥..이사회 후 공시 예정

정해용 기자 2022. 6. 28. 11: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리콘투 무상증자 비율·시기 조율 중
무상증자 후 주가 변동성 더 커질 가능성도
최근 장중 2만원 돌파하기도

전자상거래 기업 실리콘투(257720)가 무상증자를 하기로 가닥을 잡고 최종 증자 비율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을 이용해 세계 100여개국에 200여개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 21일 무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공시를 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지만 무상증자 계획을 철회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실리콘투의 판매 플랫폼 '스타일코리안'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내부적으로 무상증자를 결정하고 일시와 증자 비율 등을 조율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이사회를 개최해 무상증자를 확정한 후 이를 공시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무상증자를 하기로 가닥을 잡았고 최종 이사회 일정 등이 정해지면 확정 공시를 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증자 비율과 증자 일정 등을 조율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대략적인 무상증자 계획이 세워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실리콘투는 지난 21일 무상증자 진행을 검토 중에 있다는 공시를 제출한 바 있고, 시장에서는 무상증자 검토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했다.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무상증자를 실시하면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또 기업이 무상증자를 할만큼 자본잉여금이 있고 주가를 부양할 의지가 있다는 점도 확인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최근 무상증자를 결정했던 노터스(278650), 공구우먼, 조광ILI(044060), 케이옥션(102370) 등 대다수 기업들도 무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다만 실리콘투는 무상증자 검토 공시였기에 이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있었다.

실리콘투 주가는 무상증자 검토 공시 후 지난 27일 1만9750원(종가 기준)까지 상승했다. 27일 장중에는 2만450원까지 오르며 2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공시 전인 20일(종가 1만2150원)과 비교하면 5거래일만에 62.5%(7600원) 급등한 수준이다.

실리콘투가 무상증자에 대한 확정 공시를 하면 주가는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실리콘투는 무상증자 검토 공시에서 1개월 이내에 무상증자를 의결하는 이사회를 개최한 후 이를 공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상증자 검토를 지난 21일 공시했기 때문에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확정 공시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픽=손민균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무상증자 발표 후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무상증자를 한다는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면 주가가 상한가까지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무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의 높은 주가 변동성을 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주가가 급등락하는 과정을 이용해 단기매매로 차익을 얻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투의 무상증자 검토 공시도 한국거래소가 무상증자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특정 자산운용사 등에만 선별적으로 알려지면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며 검토 사실을 공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했기 때문에 이뤄졌다.

박순혁 넥스테라투자일임 이사는 “과거에도 무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3~5% 정도 오르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최근처럼 주가가 급등락하지는 않았다”라면서 “이례적일 정도로 무상증자에 투자자들이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보통 증시가 좋을 때는 블루칩(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리지만, 시장이 안 좋아지면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가 이뤄지고 지금처럼 시장이 극도로 안 좋으면 이상한 테마성 투자들이 늘어나는데 최근의 하락장에서는 무상증자가 일종의 테마주처럼 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주 KPI투자자문 대표도 “실적이나 수급 등 과거에 투자의 지표로 삼았던 것들이 소용이 없을 정도로 시장 변동성이 심해지자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를 할 만한 종목을 찾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이런 상황에서 무상증자를 발표하는 기업들이 나오면 이런 종목들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라며 “최근에 이런 경향이 너무 심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