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수제비집·배달앱..비오는 날 카드쓰는 곳 다 똑같네

신찬옥 2022. 6. 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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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데이터로 알아 본 비 오는 날 소비 트렌드
비오는 날 횟집·물회집 결제는 줄어
배달앱 주말 14% 증가, 태풍 온 날 34% 늘어나
비 오는 날 우산 구매는 온라인도 높아
비 내리는 당일 우산 구매 144% 증가
[사진 = 연합뉴스]
"점심 뭐 먹을래? 비도 오는데 수제비 어때?"

비오는 날 빈대떡과 수제비집 손님이 늘어난다는 것이 카드 결제 데이터로 입증됐다. 코로나 기간 늘어난 배달앱 매출액은 비 오는 날에 더 증가한 것도 매출 데이터로 확인됐다. KB국민카드는 최근 4년(2019~2022년) 간 개인 신용·체크카드 매출 데이터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서울시 강수량에 따른 오프라인 음식점, 배달앱, 온라인 쇼핑 매출 데이터를 분석했다.

매년 이맘때 비가 내리면 매출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은 오프라인 음식점이었다. 빈대떡, 수제비, 짬뽕 매출이 증가하고, 횟집, 물회 등 회와 관련된 음식점은 매출이 감소했다. 최근 3년 여름철 '비 안 오는 날' 대비 '비 많이 온 날' 한식 매출건수 증감을 보면, 2019년 여름(6~8월) 비 많이 온 날 빈대떡집의 매출건수는 비가 안온 날 대비 34% 증가했는데, 2020년(46%)과 2021년(45%)에는 증가폭이 더 커졌다. 수제비집 매출건수도 2019년 26%, 2021년 18% 늘었다. 짬뽕 전문점 매출건수는 매년 꾸준히 소폭 증가했다. 반면 '비 안 오는 날' 대비 '비 많이 온 날'의 횟집 매출건수는 2019년 20%, 2020년 17%, 2021년 18% 감소했고, 물회집의 매출건수도 2019년 30%, 2020년 26%, 2021년 24%나 줄었다.

비오는 날 외출대신 배달을 선호하는 것도 매출 증가로 알 수 있었다. 2019년 여름(6~8월) '비 안 오는 날' 대비 '비 많이 온 날' 배달앱 매출건수는 주중 6%, 주말 4% 늘었고, 비 많이 온 날이 잦고 강수량도 높았던 2020년 배달앱 매출건수는 주중 2%, 주말 14% 증가했다. 2021년 배달앱 매출건수는 주중 0.4%, 주말 0.5% 소폭 증가했다.

특히, 2020년 8월 1일부터 15일까지 연속적으로 비가 10mm 이상 온 기간에 배달앱 매출건수는 '비 안 오는 날'대비 8월 1일 14%(강수량 39mm), 8월 8일 17%(19mm), 8월 15일 17%(69mm)까지 증가했다. 오랜 기간 비가 오면서 8월 22일에는 23%, 태풍 바비가 북상한 8월 28일에는 31%, 8월 29일에도 34%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비 온 날이 적었던 2021년에는 배달앱 매출건수 증감에 영향이 미미했다.

비 오는 날 오프라인으로 급하게 우산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온라인 쇼핑몰 구매가 급증하는 것도 흥미롭다. 우산 구매건수를 보면 2022년 3월에는 비 온 날의 우산 매출건수 비중이 54%였고 4월에는 36%였다. 비가 온 일수는 3~4월 전체 일수 대비 26%에 불과했지만 매출건수 비중은 46%를 차지했다. 지난 3~4월 서울지역 온라인 쇼핑몰에서 우산울 구매한 건수는 비 안 오는 날 대비 비 온 당일 우산 구매가 일평균 144% 증가했고, 비가 많이 온 3월에는 184%, 4월에는 83% 증가했다.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비 오는 날 카드 매출데이터로 소비패턴을 섬세하게 분석해봤는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 생활과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을 더 심층적으로 이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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