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명품 플랫폼 경쟁 가열..차별화 전략은

민경하 2022. 6. 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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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내달 오프라인 진출
머스트잇, 카테고리 확장
트렌비, 개인 리셀 서비스

명품 플랫폼 발란·머스트잇·트렌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합산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며 시장을 주도한 이들은 올해 거래액 기준 1.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 플랫폼들은 하반기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규 투자 유치 경쟁에서 밀릴 경우 향후 사업 전개는 물론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진출과 판매 카테고리 확장, 리셀 시장 진출 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외형성장·신사업 가속…만성적자·신뢰 회복은 '숙제'

발란은 거래액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 발란의 상반기 거래액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 315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 5월 거래액은 900억원을 초과해 작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머스트잇은 신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본사 1층에 오프라인 쇼룸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에는 업계 최초로 편의점 '이마트24'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달 CJ ENM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 전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트렌비는 제품 검증 능력에 강점이 있다. 트렌비는 타 업체와 달리 해외 지사를 통한 소싱 비중이 70%가 넘기 때문에 가품 유통 가능성이 매우 낮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명품 검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명품 감정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머스트잇 오프라인 쇼룸

다만 세 업체 모두 1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숙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기준 트렌비는 330억원, 발란은 186억원, 머스트잇은 101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액 확대에만 치중한 과도한 광고선전비와 프로모션 출혈 경쟁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가품 논란 등 여러 구설수가 연이어 불거지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발란·트렌비에서 정보유출 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올해는 반품비 등 내부 시스템에 대해 세 업체 모두 공정거래위원회 현장 조사를 받았다. 발란의 경우 최근 가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각각 200% 책임 보상제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오프라인 진출로 활로 모색…카테고리 확장·리셀 시장 진출도

발란·머스트잇·트렌비는 하반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신규 투자 유치를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비교 우위에 서겠다는 각오다.

발란은 오는 7월 말 여의도 IFC몰에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다. 매장 콘셉트는 '커넥티드 리테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오프라인까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래형 패션 매장에 필요한 최신 리테일테크 시스템을 한곳에 모았다는 설명이다.

검수·보상 정책도 체계화한다. 입점업체 검수를 위해 '미스터리 쇼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물류 창고에서 검수 영상을 직접 찍어 고객에게 전송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지난 4월 유튜브 '네고왕' 방송 당시 불거진 시스템 오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부 프로그램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머스트잇은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한다. 키즈·리빙에 이어 골프 카테고리에서도 거래액이 크게 늘고 있다. 상반기 골프 카테고리 1분기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17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한 테크 카테고리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16배 이상 성장했다. 하반기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향후에는 CJ ENM과 손잡고 명품 전용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CJ ENM이 고정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 등을 지원하면 머스트잇이 명품을 소싱해 판매하는 형태다.

트렌비는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개인 간 명품 리셀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개인이 판매하는 중고 명품에 대해 트렌비 명품 감정 센터가 100% 정품 검수를 진행하는 서비스다. 강점인 제품 검증 능력을 앞세워 명품 리셀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겠다는 계산이다.

명품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던 명품 플랫폼 업계도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라며 “명품 플랫폼 시장 역시 승자 독식구조로 끝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3개 업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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