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기차 물량 따내자".. 車 부품사, 현대차 따라 '미국行'

연선옥 기자 입력 2022. 6.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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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트를 생산하는 대원정밀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세웠다.

현대차(005380)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여기에서 생산되는 완성차에도 시트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원정밀 관계자는 "미국에서 사업 실적을 쌓아놓으면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차 공장 물량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량을 수주하면 앨라배마주 어반에 있는 대원강업 공장 부지에 새로운 시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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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트를 생산하는 대원정밀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세웠다. 계열사 대원강업(000430)의 공장 부지 일부를 임대해 새로운 생산 기지를 건설한 것이다. 대원정밀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시트는 현대트랜시스를 통해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공급돼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모델과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앨라배마 공장에서 GV70 전기차와 싼타페 하이브리드차를 만들기 위해 3억달러(약 39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대원정밀은 앞으로 미국 현지에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005380)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여기에서 생산되는 완성차에도 시트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서배너에 55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2025년부터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만드는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대원정밀 관계자는 “미국에서 사업 실적을 쌓아놓으면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차 공장 물량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량을 수주하면 앨라배마주 어반에 있는 대원강업 공장 부지에 새로운 시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재훈(오른쪽) 현대차 사장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현대차그룹-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식’에서 악수하는 모습./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협력사도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조지아주 경제개발부에 따르면 국내 부품사들은 현대차가 새로운 전기차 공장을 짓는 조지아주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부품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지에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주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협력사들의 추가 투자가 핵심”이다. 대원정밀 외에도 현대 협력사 화신(010690)이 미국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수 만개의 부품을 조립해 제품을 만드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완성차 업체의 공장이 입점하는 곳에는 부품사들이 함께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현대차는 1~3차 협력사가 부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수직 계열화’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어 현대차가 미국에 새 공장을 건설하면서 부품사의 미국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품사 입장에서는 현대차 일감을 확보한 상태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하면 수주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2005년 앨라배마에 공장을 설립했을 때도 이런 효과가 나타난 적이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첫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생산을 기념하는 모습./현대차 제공

일각에서는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투자가 국내에서 더 많이 이뤄지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적다고는 하지만, 완성차 공장과 함께 부품 공장이 국내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경우 고용 창출 등 기대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국내에 전기차 공장을 새로 짓는 것을 놓고 갈등 중이다. 미래 일감 확보를 위해 국내에 전기차 공장을 지어달라는 노조와 공장 신설 대신 기존 생산 시설의 생산 효율성을 높여 대응하자는 사측 간 이견이 크다. 현대차는 “기존 공장에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 라인을 설치하고, 전기차 부품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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