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다툼이 민노총·일반노조 갈등 비화..인사권까지 영향력

신관호 기자 입력 2022. 6. 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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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시설관리공단 내 청소업무 담당직원 간 말다툼 문제가 노동조합 간 대립구도로 확산하면서, 공단이 청소관련 주요업무 보직 결정까지 보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후 몇 달이 흐른 이달 A씨는 경고처분과 무관하게 청소기동반 공모에서 합격했고, 그러자 B씨가 소속된 민주노총 노조 측이 반발, 결국 공단이 A씨의 보직결정을 갑작스럽게 보류시켰다.

이처럼 노조 간 갈등으로 확산한 직원 간 문제로, 공단은 보직결정까지 번복할 위기에 직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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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설관리공단 ..내부 공모 보직 배치 결정하고도 '보류'
김억수 이사장 "원만한 합의 위해 조치..조만간 조율 잘 될 것"
강원 원주시 시설관리공단 전경. (뉴스1 DB)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시설관리공단 내 청소업무 담당직원 간 말다툼 문제가 노동조합 간 대립구도로 확산하면서, 공단이 청소관련 주요업무 보직 결정까지 보류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3일 ‘2022년 가로청소 직무공모제’ 결과를 발표했다. 올 하반기부터 가로청소 업무를 새로 분담하기 위해 추진된 공모였다. 현재 121명의 일반 가로청소원 중 노면청소차 운전자 4명과 청소기동반 15명을 선발하는 내부의 모집절차였다.

그중 주요 인기보직은 청소기동반이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청소활동을 하는 업무로, 일반 가로청소원들 사이에서 선호하는 보직이다. 노면청소차 운전자 모집 경쟁률은 1대 1을 기록한 반면, 청소기동반은 23명이 지원하면서 1대 1.53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 청소기동반 선발과정이 공단 내 ‘노노(勞勞)갈등’으로 비화했다는 점이다. 공단은 청소기동반으로 선정한 15명 중 1명인 직원 A씨에 대한 업무배치를 지난 24일자로 보류시켰다. 보직 선정결과 발표 하루 만이다.

일반직노동조합 소속인 A씨가 지난 3월쯤 민주노총 소속 직원 B씨와 말다툼 등을 한 이유가 시발점이 됐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당시 A씨가 업무관련 등으로 대화를 나누던 B씨에게 욕설을 했고, 이 때문에 공단은 이미 A씨에게 경고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후 몇 달이 흐른 이달 A씨는 경고처분과 무관하게 청소기동반 공모에서 합격했고, 그러자 B씨가 소속된 민주노총 노조 측이 반발, 결국 공단이 A씨의 보직결정을 갑작스럽게 보류시켰다. 공단은 A씨와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과의 관계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청소기동반 인원 중 민주노총 소속이 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일반직노조 4명, 공채연합노조 2명 한국노총 1명 등이다.

이 같은 보류결정이 내려지자 일반직노조 측은 “A씨가 이미 관련문제로 처벌받았고, 정당한 공모절차를 통해 합격통지까지 받았는데, 같은 문제로 다시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공단 내 민주노총 지도부를 겨냥해 지적했다. 일반직노조는 “적합한 절차로 능력 있는 직원을 선발했는데, 결과 발표 후 (민주노총) 간부가 반발하며, (A씨에 대해) 임의로 탈락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특정세력이 자행하는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반발했다.

여기에 일반직노조는 이런 주장을 담은 성명서를 직원들에게 배포하며 ‘동료愛 향상을 위한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반면 공단 내 민주노총 소속 관계자는 “이 문제가 감사실에 올라갈 정도의 상황이었고, 피해자가 있는 문제”라며 “기동반 모집이 원활했는지 짚어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A씨는 B씨와 다툰 것이 아니다. 일방적으로 욕을 한 것”이라며 “업무 지시를 할 위치도 아닌데 A씨는 업무지시를 했고, 그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 A씨가 욕설을 퍼부어 피해를 끼치면서 문제가 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노조 간 갈등으로 확산한 직원 간 문제로, 공단은 보직결정까지 번복할 위기에 직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김억수 공단 이사장은 “다툰 직원들이 서로 원만하게 풀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문제가 심화한 것 같다”며 “보류 결정은 양측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마련한 것이고, 조만간 조율이 잘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의 도시환경 담당 주임(옛 가로청소원) 자료사진. (뉴스1 DB)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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