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나인우, '징크스'가 아닌 '행운의 연인'이었네!

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2022. 6. 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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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사진제공=빅토리콘텐츠

선남선녀의 청량한 로맨스 연기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무더위를 식혀주며 안방극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KBS2 수목극 '징크스의 연인'(극본 장윤미, 연출 윤상호)에서 소녀시대 서현이 생기발랄한 연기로 그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다. 서현과 커플 호흡을 맞추는 나인우는 준수하고 듬직한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서현과 나인우가 그리는 풋풋한 투샷이 팬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징크스의 연인'은 불행한 삶을 숙명으로 여기고 순응하며 사는 한 인간 남자 공수광(나인우)과 저주를 풀기 위해 미지의 세상 밖으로 나온 여신 이슬비(서현)가 잔혹한 운명을 뛰어넘으며 펼치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의 재미를 살린 스토리가 속도감 있게 펼쳐지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

자칫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어색하거나 이질감이 느껴질까 염려스럽다면 기우다. 우선 서현이 이슬비 역을 능청스럽고 사랑스럽게 그리면서 드라마에 대한 호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이슬비는 자신의 손에 닿은 사람의 미래를 보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특별한 존재다. 그러나 그의 능력을 비밀스럽게 이용하려는 금화그룹 회장 선삼중(전광렬) 때문에 태어나서 줄곧 집안에 갇혀서 자랐다. '인어공주' 등 동화책이나 동물 관련 서적 등 책으로만 세상을 배워서 현실에 대해서는 잘 모른 채 순진무구하고 호기심 많은 소녀로만 성장했다. 

사진제공=빅토리콘텐츠

이러한 이슬비를 서현이 찰떡같이 소화하며 그간 쌓아온 연기력을 새삼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는 어느덧 소녀가 아닌 숙녀가 된 서현이지만, 해맑은 눈빛과 순수한 미소가 소녀 그 자체로 드라마를 환하게 빛내주고 있다. 

왕자님을 기다리는 인어공주처럼 공수광을 보자마자 "왕자님" 하며 한눈에 반하고 수광에게 직진하는 순수한 매력은 서현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타고난 영리함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사고 자신의 예지력으로 행운의 마법을 보여주는 이슬비는 현실의 서현과 똑 닮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서현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맞는 모습으로 '징크스의 연인'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나인우 역시 순수하면서도 힘 있는 연기로 서현과 템포를 맞추고 있다. 나인우가 그리는 수광은 불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낙담하지 않는 믿음직한 청년이다. 가난하지만 밝고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던 청년 수광이 슬비를 만난 뒤 어머니를 잃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인생이 꼬였지만, 다시 얻은 인생을 살면서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나인우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그러한 수광과 꼭 어울린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징크스의 연인'으로 시선을 고정하게 만들고 있다. 신비롭게 슬비를 조명하고 수광의 안타까움을 배가하는 연출력이 더해지며 드라마는 더욱 동화 같은 이야기가 되고 있다. 다양한 판타지 사극을 연출했던 윤상호 PD의 실력이 빛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사진제공=빅토리콘텐츠

'징크스의 연인'은 오랜만에 평일밤 KBS2로 채널을 멈추게 만드는 미니시리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작인 '너에게 가는 속도 493㎞'가 최고 시청률 1.9%(닐슨코리아 집계·전국기준)로 고전했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징크스의 연인'은 첫회부터 3.9%를 기록하며 수목극장 1위에 등극했다. 시선끌기에 성공한 '징크스의 연인'은 상승곡선을 그리며 4회를 방영한 지난 23일에는 4.5%까지 올랐고,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나인우가 그동안 KBS의 구원투수로 제 몫을 톡톡히 한 만큼 이번에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나인우는 지난해 4월 남자주인공이 갑작스럽게 하차한 KBS2 '달이 뜨는 강'에 대체 배우로 나서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라이징스타에서 주연배우로 거듭난 그는 얼마 뒤에는 KBS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 시즌4'에도 논란을 잠재우는 소방수로 투입됐다. 그런 그가 또다시 KBS에 기운을 북돋고 있으니 진정한 KBS의 구세주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나인우가 극중에서도 행운의 사나이로 거듭나려는 찰나다. 그동안은 그가 일하는 서동시장에서 불운을 몰고 다니는 재수 없는 남자로 낙인찍혀 있었지만, 슬비가 그를 행운의 남자로 바꿔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슬비를 만난 뒤 인생이 꼬여 수광에게 징크스인 줄 알았던 슬비가 행운의 여신으로 다가와 주면서 수광의 삶이 180도 달라질 전망이다. 수광과 슬비, 두 사람이 알고 보면 '징크스의 연인'이 아니라 '행운의 연인'일 것이 틀림이 없다.

천방지축인 듯 명랑하면서도 총명한 슬비와 순둥순둥 물러보여도 속내는 강직한 수광이 일으키는 티키타카를 지켜보다 보면 서현과 나인우가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에 흠뻑 젖어 들게 된다.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한 비주얼 커플이 청량한 설렘으로 시청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이들이 곧 시청률도 끌어올리는 '흥행의 연인'이 될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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