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 안전 기술력 입증..안전제어 모듈 글로벌 인증 획득

LG전자 연구원들이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이 물류 창고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LG전자 제공>

LG전자가 이동로봇 전용 안전제어 모듈에서 글로벌 인증을 획득하며 관련 기술력을 입증했다.

LG전자는 회사가 개발한 이동로봇의 '안전제어기(Safety Controller)'가 최근 글로벌 시험·인증 전문기관 DNV로부터 'ISO13849-1' 인증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실내외배송로봇, 안내로봇 등 이동형 서비스 로봇 전용으로 개발된 안전제어 모듈로 이 인증을 받은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ISO13849-1'는 ISO(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국제표준규격으로 기계의 제어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표준을 다루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안전제어기 인증에 대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책과제 '로봇 분야 해외인증 지원사업'으로 지원을 받았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의 한국인정기구(KOLAS)가 인증한 LG전자 SW공인시험소에서 자체 시험 및 평가를 통해 안전제어기의 기능안전에 대한 적합성을 검증했다.

LG전자가 개발한 안전제어기는 로봇에 탑재된 센서에서 보내주는 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험을 감지해 로봇이 안전하게 감속 및 정지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 제품은 하나의 모듈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앞서 회사는 각각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개발할 때 제품별로 다른 요구사항에 맞춰 안전성을 점검했으나, 이번 안전제어 모듈로 로봇별 스펙이나 고객 요구사항에 대해 범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회사는 그간 로봇 분야에서 자율주행, 센서, AI(인공지능), 카메라 등 핵심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보이며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을 선보이고 CJ대한통운과 협업하는 등 차세대 물류 로봇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은 "이번 인증은 국내 기업이 이동형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기능안전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로봇산업 시장을 선도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백승민 LG전자 CTO부문 ICT기술센터 로봇선행연구소장(상무)은 "더욱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는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로봇 안전 기술 분야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지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